[앵커]
팬데믹 2년을 되돌아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정신병동이 통째로 감염되고 7명이 목숨을 잃은 청도 대남병원 집단 감염 사태를 조명합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이른바 '콘트롤 타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알게 된 뼈아픈 사건이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환자가 숨지면서..."
"정신병원이 사실상 통째로 감염된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 사망 사례 가운데 6명이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돼 있습니다."
정신 병동에 퍼진 바이러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이 영상은 2020년 2월 26일 청도 대남병원으로 달려간 의료진들이 당시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이재운 / 국립부곡병원 간호사 (대남병원 파견) : 토사물이라든지 구토는 여기저기 있는데 이제 치우지는 못하고 있고, 말 그대로 환자들끼리 뒤엉켜서 어떤 재난 수준의 처참한 상황이었죠.]
정신 병동 입원 환자 103명 가운데 101명 감염. 7명 사망.
코호트 격리는 감염병 대응 수단이 아니라, 사실상의 포기 선언이었습니다.
의료진들은 고립된 공간에서 사투를 벌였습니다.
[윤민준 / 국립부곡병원 간호사 (대남병원 파견) : 김장 비닐봉지로 (오염 구역 구분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특수 코팅된 것도 아니고, 비닐봉지에 박스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서…. (방호복) 벗고 그 비닐을 나서는 순간 손 소독제로 세수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나무 찝찝하니까.]
확진자와 비확진자 구분 없이, 증상별 대응 방침도 없이, 환자들이 코호트 격리라는 이름 아래 방치됐습니다.
[백재중 / 신천연합병원 원장 (前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 굉장히 밀집된 공간에 몰아넣는 것은 죽음의 방역이었죠. 그러니까 방역 자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조치를 했던 거고요.]
감염병 환자들을 받을 공공병원은 없었습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대구에도 여러 병원들이 있는데 (대남병원) 환자들을 받을 병원이 없는 거예요. 코호트라는 것은 그분들을 놔두고 지켜보는 거거든요. / 그냥 서서히 가라앉는 그래서 그게 마치 세월호 가라앉듯이….]
결국 감염병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확보해 죽음의 병동에서 환자들을 꺼낸 건, 현장에 있던 의료진이었습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제가 (환자들) 다 뺍니다. 다 빼도록 합시다. 차관한테 전화하세요. 이렇게 하는 순간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그 안도의 눈빛은…. 해결됐다. 그런 느낌 있잖아요.]
세계가 부러워하는 'K 방역'
이제는 그 단어 뒤에 숨겨진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K 방역이 의료라고까지 싸잡아 사고하게 된 거예요. 의료는 없었어요. 방역이라는 행정 대응이 가져온 부분이 의료 대응의 취약성을 만들어 낸 거예요.]
2년 전, 청도 대남병원의 비극은 위급 상황에서 이른바 '콘트롤 타워', 즉 국가의 부재가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공공의료를 튼튼히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YTN 고한석 (hsg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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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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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환자가 숨지면서..."
"정신병원이 사실상 통째로 감염된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 사망 사례 가운데 6명이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돼 있습니다."
정신 병동에 퍼진 바이러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이 영상은 2020년 2월 26일 청도 대남병원으로 달려간 의료진들이 당시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이재운 / 국립부곡병원 간호사 (대남병원 파견) : 토사물이라든지 구토는 여기저기 있는데 이제 치우지는 못하고 있고, 말 그대로 환자들끼리 뒤엉켜서 어떤 재난 수준의 처참한 상황이었죠.]
정신 병동 입원 환자 103명 가운데 101명 감염. 7명 사망.
코호트 격리는 감염병 대응 수단이 아니라, 사실상의 포기 선언이었습니다.
의료진들은 고립된 공간에서 사투를 벌였습니다.
[윤민준 / 국립부곡병원 간호사 (대남병원 파견) : 김장 비닐봉지로 (오염 구역 구분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특수 코팅된 것도 아니고, 비닐봉지에 박스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서…. (방호복) 벗고 그 비닐을 나서는 순간 손 소독제로 세수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나무 찝찝하니까.]
확진자와 비확진자 구분 없이, 증상별 대응 방침도 없이, 환자들이 코호트 격리라는 이름 아래 방치됐습니다.
[백재중 / 신천연합병원 원장 (前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 굉장히 밀집된 공간에 몰아넣는 것은 죽음의 방역이었죠. 그러니까 방역 자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조치를 했던 거고요.]
감염병 환자들을 받을 공공병원은 없었습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대구에도 여러 병원들이 있는데 (대남병원) 환자들을 받을 병원이 없는 거예요. 코호트라는 것은 그분들을 놔두고 지켜보는 거거든요. / 그냥 서서히 가라앉는 그래서 그게 마치 세월호 가라앉듯이….]
결국 감염병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확보해 죽음의 병동에서 환자들을 꺼낸 건, 현장에 있던 의료진이었습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제가 (환자들) 다 뺍니다. 다 빼도록 합시다. 차관한테 전화하세요. 이렇게 하는 순간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그 안도의 눈빛은…. 해결됐다. 그런 느낌 있잖아요.]
세계가 부러워하는 'K 방역'
이제는 그 단어 뒤에 숨겨진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 K 방역이 의료라고까지 싸잡아 사고하게 된 거예요. 의료는 없었어요. 방역이라는 행정 대응이 가져온 부분이 의료 대응의 취약성을 만들어 낸 거예요.]
2년 전, 청도 대남병원의 비극은 위급 상황에서 이른바 '콘트롤 타워', 즉 국가의 부재가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공공의료를 튼튼히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YTN 고한석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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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환자가 숨지면서..."
팬데믹 2년을 되돌아보는 기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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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이른바 '콘트롤 타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알게 된 뼈아픈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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