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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번엔 코로나 봉쇄 중 생일파티...英 경찰 '파티게이트'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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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총리실 행사 관련 수사
존슨 총리 지난해 6월 총리실에서 생일 파티 의혹 추가
한국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5일 런던 총리실에서 나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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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당시 파티를 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파티게이트’ 관련 수사에 나선다. 방역 수치를 어기고 잇단 음주 파티를 벌인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규정 위반과 관련해 2020년 이후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벌어진 일련의 파티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딕 청장은 런던 의회에서 내각부 조사팀에서 받은 정보와 경찰이 입수한 정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봉쇄 규정 위반 의혹을 받는 총리실의 17건의 행사 중 8건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측근들과 모여 여러 차례 파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총리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고, 존슨 총리도 참석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지난해 6월19일에도 총리실에서 약 30명이 모인 가운데 생일 파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참석자들은 30분가량 음식을 먹고, 축하 노래를 불렀으며, 존슨 총리도 10분가량 머물렀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존슨 총리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조사에 필요한 모든 사람이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앤절라 레이너 야당 부대표는 “경찰 수사 결정을 환영한다”며 “존슨 총리가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만 BBC는 "경찰 수사 얼마나 걸릴지 명확하지 않다"며 "방역 규칙을 어겼더라도 벌금형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 측은 "이미 존슨 총리가 영국을 이끌 도덕적 권위를 실추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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