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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광주 붕괴 실종자가족 "다수 작업자 특정 지점에 함께 매몰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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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첫 희생자 수습 열흘 만에 실종자 단서가 나온 25일 다수 작업자가 특정 지점에 함께 매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 대표는 이날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의 긴급 브리핑 이후 기자들에게 "새로운 단서가 발견된 27층 2호실과 1호실 중간 지점에 다수 실종자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 2단지 201동은 승강기 통로를 중심으로 한쪽 모퉁이인 1호실, 이와 맞닿은 2호실이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붕괴가 진행됐다. 각층 붕괴면은 1호실 거실과 안방, 2호실 안방과 거실 순으로 연결되며 콘크리트 판상인 슬래브가 겹겹이 무너져내려 천장과 바닥이 사라진 상태다.

1호실 모퉁이의 붕괴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견고한 22층 피난 안전 구역 바로 위층에서 멈췄는데 외벽 상당 부분이 뚫리면서 잔해가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내렸다. 붕괴 나흘째인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수습된 이번 사고 첫 희생자는 이곳으로 쏟아진 잔해와 함께 지하 주차장 천장 붕괴면 아래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들이 다수 실종자가 함께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지점은 외벽이 남아있는 2호실 안방과 거실 쪽이다. 최종 작업 위치 등을 토대로 27∼28층 건물 내부에 쌓인 잔해에 실종자들이 매몰된 것으로 가족들은 추정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구조 당국의 안내로 여러 차례 내부를 살폈지만 1호실 쪽에서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잔해가 많아 세부 수색에는 수일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27층 탐색 중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했다.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있어 구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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