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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설연휴 직전 여당의 쇄신…정권교체 여론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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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궐선거 무공천에 연속 4선 금지…이재명 지지율 새 동력
이 후보 “국민이 인정해줄 것” 호응…당내 청년층도 “환영”
송영길의 홀로 결단에 “나쁜 구도” “갈등 시작될 수도” 우려



경향신문

“총선 불출마합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실로 들어오고 있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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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 국회의원 보궐선거 3곳 무공천, 연속 4선 금지 등 쇄신안을 전격 발표했다. 대선 최대 악재인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설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타개를 위한 쇄신 작업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당내 논의 절차 없이 송 대표가 홀로 내린 결단이어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쇄신 신호탄은 되지 못한 채 당 내홍의 단초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송 대표가 전격 쇄신안을 발표한 이유는 30% 중후반에 정체돼 있는 이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대선 승부의 최대 분수령인 설연휴에 들어가기 전에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어 명절 민심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김종민 의원이 지난 23일 공론화한 ‘586 용퇴론’을 계기로 당내 인적 쇄신 움직임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 ‘7인회’ 의원들의 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송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쇄신안을 내놓은 것이다. 송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다른 중진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86그룹 의원 등 당내 반발을 고려해 당내 논의 절차를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 기자회견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와 상의 없이 왜 급하게 발표했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5선인 송 대표가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당내 논의도 없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결정의 배경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했고, 최고위원들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송 대표 쇄신안에 적극 호응했다. 이 후보는 경기 남양주 유세 뒤 “(송 대표) 불출마가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며 “국민께서 (진정성을)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 대표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금지를 제도화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고인물이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청년 정치인을 중심으로 당내 환영 입장도 잇따랐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혁신을 위한 변화의 결단을 지지하며 송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송 대표의 절실한 결단과 함께 실천의 모습을 민주당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것을 던지며 활로를 만드는 이들이 많아지면 새로움이 공존할 공간을 얻게 된다. 송 대표님의 결단은 그 시작”이라고 했다. 박영훈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SNS에 “이제 586 선배들이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꺼내든 쇄신 움직임이 대선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실패한 기득권이라고 지탄받는 86그룹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책임이 있다”며 “이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이 일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다른 중진 의원은 “(86그룹 퇴진에 따른) 세대교체만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송 대표가 홀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86그룹 중진들은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으면 적폐로 몰리게 되는 나쁜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당내 갈등이 시작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86그룹의 추가 불출마 선언 여부가 주목된다. 다른 재선 의원은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86그룹은 초선부터 5선까지 다양하며, 세력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속 4선 금지’ 제도화는 의원들의 정치 생명이 걸린 만큼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곽희양·김상범·김윤나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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