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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바이든, 미군 8500명 파병 준비 지시…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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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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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과 발트 3국에 배치될 미군 규모를 8500명으로 결정하고 파병 대비 명령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남미 쿠바, 베네수엘라 정상과 연이어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국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보 태세를 상향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응군(NRF)에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 병력은 8500명”이며 “국방장관은 나토가 NRF를 가동하면 즉각 파병 준비를 갖추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최대 5000명보다 파병 규모가 커진 것이다. 추가 배치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방공, 의료, 정보, 정찰감시, 수송 인력 등이 포함된다. 2014년 창설된 NRF는 나토가 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회원국 병력을 파견 받아 신속 가동하는 다국적군으로 4만 명 규모다. 커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며 “우리는 나토에 대한 (방어)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나토 동쪽 지역에 적절한 병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유럽연합(EU) 및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80분간 긴급 화상회의도 갖고 공동 군사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12억 유로(약 1조6300억 원) 긴급 재정 지원을 제안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침략은 피비린내 나는 일이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군당국은 24일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발표 직후 “발트함대 소속 군함 20대가 훈련을 위해 발트해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위험경보 중 두 번째로 강한 레벨 3(방문 중지 권고)를 발령하고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군 침공 가능성을 경고해왔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내외 혼란이 커지자 국방장관이 25일 자국 TV방송에 출연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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