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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진 가능성은?” 확진자 질문에…‘코로나 주치의’가 전화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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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감기랑 증상이 비슷해요. 기침도 있으시고요?”

24일 오전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모 씨(37)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상담했다. 공 씨와 공 씨의 남편, 5세 미만인 아이까지 모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 원장은 공 씨의 여러 질문에 상세히 답했다. “애들은 대부분 감기처럼 지나가요. 어른은 독감보다 조금 아프게 지나갈 수도 있는데, 백신 3번 맞으셨네요. 괜찮을 거예요. 저희가 환자를 1만 명 넘게 봤어요. 아이 상담은 소아가 전문의 선생님이 다시 전화를 주실 거예요.”

공 씨가 마지막으로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냐’고 묻고 임 원장이 ‘자연면역이 생겨 2023년과 2024년에는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하며 9분간의 통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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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최용준 재택치료관리팀 의사(소아과 전문의)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남매의 아버지와 통화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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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씨 사례처럼 확진 판정을 받고 바로 담당 ‘코로나 주치의’와 통화하는 의료 시스템이 24일 경기 안성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안성시와 보건복지부가 3월 6일까지 6주간 진행하는 ‘안성시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관리’ 실증사업이다.

주치의 제도는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고위험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게 위해서다. 의사가 입원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단축된다. 주치의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고, 대면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입원 판단 이후 실제 입원까지 시간도 짧아진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병상 배정과 병원까지 이송해줄 구급차 배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치료도 안성시 안에서 이뤄진다. 격리 기간 중 X선 촬영이나 혈액 검사가 필요하면 안성병원 외래진료센터에 방문한다. 입원이 필요하면 안성병원 코로나19 병상으로 입원한다. 상태가 중할 때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로 전원한다.

임 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안성시의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러 경기 포천시, 파주시까지 갔다”며 “이송 거리가 멀어질수록 구급차 배차가 어려워 환자의 대기 시간이 2, 3일까지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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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재택치료팀 간호사들이 재택치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의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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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성병원 인력(의사 3명)은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25일 안성시의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집계됐으나 안성시는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은 지역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와 비교해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날 확진자를 감당하기 위해 안성병원이 60세 이상 환자를 맡고, 다른 지역 의원에서 상대적으로 중증 진행 가능성이 낮은 60세 이하를 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이후 지역 의원 참여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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