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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檢 '50억 클럽 의혹' 곽상도 영장 재청구…소환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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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추가

27일 서울중앙지법서 영장실질심사

'50억 클럽' 의혹 첫 구속 여부 주목

노컷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된 곽상도 전 의원.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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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된 곽상도 전 의원. 박종민 기자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63) 전 의원에 대해 다시 한번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한차례 기각된지 약 2개월 만이다. 검찰은 그간 곽 전 의원 혐의 입증에 필요한 보강 수사를 다져왔다. 곽 전 의원이 재차 구속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첫 구속영장 청구 이후 57일 만이다. 당시 법원은 "범죄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도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수사팀은 전날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새벽 2시까지 15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소환 조사가 끝난지 만 하루도 안돼 영장 청구가 이뤄진 셈이다. 그만큼 영장 재청구에 수사팀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영장 기각 이후 수사팀은 참고인 조사 등 보강 수사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 당선된 직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50·구속기소) 변호사로부터 5천만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팀은 곽 전 의원이 돈을 수수한 시기가 총선 직후인 점 등에 비춰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영장 재청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된 배경이다. 수사팀은 전날 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 조사했다고 한다.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곽 전 의원은 "남욱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1일 변호사 비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이는 남 변호사가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변호사 업무를 해준 대가로 받은 돈"이라며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반박했다. 이어 "언론에는 2016년 4월 총선 당선 직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시기가 다르다"며 "이같은 사실은 지난 1차 검찰 조사 당시 제가 진술했고, 영장심사 때도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58일 동안 내버려두고 있다가 날짜까지 마음대로 바꿔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새로 확인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은 의도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도 곽 전 의원과 같이 해당 5천만원은 "과거 검찰 수사 당시 변론을 도와준 대가"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지난 2015년 남 변호사를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곽 전 의원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다.

이밖에도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32)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제외 약 2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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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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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연합뉴스수사팀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쟁업체의 견제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58·구속기소)의 부탁을 받아 김정태(70)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곽 전 의원과 김만배씨, 김 회장은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첫 영장 청구 당시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관여된 바 없다고 누차 설명드렸다. 50억 클럽이라고 하는 게 실체가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50억 클럽이 오랫동안 얘기가 됐는데 현재 문제가 되는 건 저밖에 없다. 나머지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은 검찰이 면죄부를 주고 있지 않냐"고 반발했다.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지난해 3월 퇴사하면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CBS 보도로 처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보도 이후 곽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데 이어 의원직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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