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오미크론 대유행’ 3대 점검 과제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① 중증도 분류·병상 배정 신속 처리… 사망 피해 최소화 초점

확진 즉시 상태 파악 병원 자동 배정

병상 대기 없도록 인프라 점검 필요

② 재택치료자 관리가 관건

동네병원 참여 없이는 대응 힘들어

지역 여건 맞는 운영 지침 마련해야

③ 사회기능 마비 대비책 세워야

자가격리 수십만명 발생 가능성 커

국방·치안 등 분야별 계획 수립 시급

세계일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571명으로 집계된 25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안내판에 신규 확진자 정보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하면 큰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 앞서 여러 차례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과거 국내 유행 경험과 먼저 오미크론 확산을 겪은 미국, 유럽 상황 등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확진자 신속 분류…고위험군 관리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확진자가 3000~4000명대로 늘면서 확진자 병상 배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한때 병상 대기 중 환자는 800∼900명에 달했고, 병상 대기 중 사망자도 수십명 나왔다. 이후 인력 확충 등을 통해 현재는 병상 대기 중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핵심이 ‘중환자·사망자 피해 최소화’에 맞춰진 만큼 신속한 환자 중증도 분류와 병상 배정이 중요하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도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 먹어야 중증 예방 효과가 있다. 보건소가 코로나19 확진자를 파악하면 병원이 대면·비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를 중증도를 파악하는 모델을 도입하거나 앱을 활용해 확진 즉시 재택치료 병원을 자동 지정하는 방안 등이 제안되고 있다.

세계일보

25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이 자가검사키트를 옮기고 있다. '오리크론 대응단계' 전환에 따라 26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과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만 시행하고 이 외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시설은 오미크론 유행에서 가장 철저히 보호돼야 하는 곳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전담병원이나 중증병상에 입원 치료해야 하고, 사망자도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환자 증가에 대비한 병상 등 인프라도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중환자 병상 2282개를 확보한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 1500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25일 서울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택치료자 관리…동네의원 참여 확대 필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확진자 관리도 관건이다. 절반 이상이 재택치료자로 배정될 전망인데, 지금도 재택치료자들에게서 종종 ‘방치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을 현재 369곳에서 이달 말까지 400개 이상으로, 재택치료자 외래진료센터는 현재 51개소에서 다음달 말까지 9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일 확진자 2만명, 재택치료자 최대 11만명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동네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방역 및 의료대응체계가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와 방역당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현재로선 아쉽게도 재택치료자 관리에 참여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서울의 일부 기관에 그친다. 서울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아예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 발생한 25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재택치료 업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의원급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병원 연계모형 △의원·지원센터 연계모형 △의원 컨소시엄 모형 등을 제시하고, 지역별로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의료기관의 재택치료관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택치료 관리기간은 7일로 단축한다. 예방접종 완료자(3차 접종·2차 접종 후 14∼90일)가 아닌 확진자는 추가 3일간 자율 격리한다. 하루 건강 모니터링 횟수는 현재 2∼3회에서 1∼2회로 줄이기로 했다.

의료계에서는 의원급 대부분 규모가 작아 구조적으로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의 동선을 분리할 수 없고, 병원이 상가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 그에 따른 지침이 있어야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세계일보

25일 인천 연수구 선학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한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날 선학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약 900m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가격리자 수십만명 가능성…사회기능 마비 대비

확진자 증가는 자가격리자 증가로도 이어진다. 확진자 1명으로 평균 3명의 자가격리자가 생긴다고 본다.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이라면 격리자는 하루 6만명이 생기고, 7일 격리 기간을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확진자 포함 50만명 이상이 격리하는 셈이다. 상황에 따라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기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제로 확진자가 급증한 영국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늘면서 군인이 투입됐다. 미국에서는 교사 감염으로 대체교사를 투입하거나 항공사 직원들의 잇단 확진으로 항공 운항이 일부 취소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료와 돌봄, 국방, 치안, 소방, 항공, 전력, 교육 등 담당 부처별 업무지속계획(BCP) 수립이 시급하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재택근무 인력을 30%로 하고, 필수인력이 확진됐을 때 보충 인력을 누구로 하고, 어떻게 인력 재배치를 할지 계획하고 있다. 경찰도 지역별, 부서별 핵심업무와 그에 필요한 인력을 선정하고, 필수인력 감염 시 대체할 인력을 지정하는 등 BCP를 다음달 초까지 만들기로 했다. 의료기관 BCP 가이드라인은 필수 진료 기능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외부인력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