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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붕괴사고 15일째 24시간 상층부 수색·구조 작업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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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붕괴]

구조당국 상층부 탐색구조 작업 및 잔해물 제거작업

인명 구조견에 혈흔, 사체 부패 증거탐색견 투입

경찰, 지지대 철거·구조물인 '역보'는 설치… 붕괴 원인 지목

건물 훼손 심하고 잔재물 많아 구조작업 위험

노컷뉴스

광주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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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소방본부 제공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된 노동자들을 찾기 위한 24시간 수색·구조 작업이 본격화됐다.

25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책본부는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24시간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19개 기관 214명, 장비 48대, 인명구조견 5마리, 드론 4대 등이 현장에 투입됐다.

구조당국은 27층과 28층에서 탐색구조 작업과 잔해물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명구조견은 앞서 미세한 반응을 보인 23층부터 38층 등 상층부를 탐색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쪽 벽에 구멍을 내고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해 내부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국 소방력 동원령 발령에 따라 해외 재난현장 구조 경험이 있는 전문 구조대원 17명이 합류한 가운데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탐색 구조대원의 추가 동원령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밤 처음 시작된 철야 수색에는 구조대원 66명이 조를 나눠 교대로 투입됐다. 현대산업개발도 20여 명을 2개 조로 나눠 24시간 수색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 건물 내부에 투입된 1t 소형 굴삭기를 중심으로 잔해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래층에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정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색 현장에 도사린 위험요인 '여전'···실종자 수색 더뎌

노컷뉴스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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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5일째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붕괴 사고 직후 현장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콘크리트와 철근 잔재물이 많아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현재 실종자들이 작업했던 22층 이상 상층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5명이 상층부 잔해물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인명구조견들은 22층·26층·27층·28층 등 상층부에서 미세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무너진 잔해가 곳곳에 쌓여있고 건물의 훼손 정도가 심한 데다 붕괴 위험까지 있어 구조대원들의 이동이 쉽지 않는 등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청과 광주시소방안전본부가 최근 공개한 구조작전 위험도를 살펴보면 소방당국은 잔재물 등이 많아 구조작업 시 위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쪽 23층부터 옥상층까지 바닥이 모두 붕괴돼 외벽만 남겨진 상태다. 25층과 26층의 경우 붕괴된 잔재물이 많이 쌓여 있어 중장비 투입 등으로 인한 진동이 발생할 경우 추가 붕괴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건물 동쪽에도 콘크리트 잔재물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곳곳에 수북이 쌓인 콘크리트 잔재물을 걷어내고 있어 실종자들을 모두 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게 지탱해줄 지지대는 '철거'···수십t 구조물은 설치

노컷뉴스

광주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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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소방본부 제공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시공 지침과 다르게 아래층 지지대(동바리)가 모두 해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중량이 많이 나가는 구조물인 수십t의 '역보'는 사고 발생 지점에만 설치돼 붕괴 원인이 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시 39층 아래층에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지대를 제거한 것이 붕괴의 원인인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자체 중량이 수십t에 달하는 '역보'가 계획과는 다르게 사고 발생 지점에만 설치됐다"면서 '지지대 철거'와 '역보 설치'를 봉괴 원인으로 추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에서는 지난 11일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조사결과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된 만큼 39층 아래층에 있었어야 할 지지대가 모두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층 이상이거나 120m 이상 높이의 건물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는 작업이 진행되는 아래 3개 층에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는 국가건설기준센터 표준 시방서 '거푸집 및 동바리 일반사항'에 규정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지침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현대산업개발은 38층 지지대를 지난 8일 해체했다. 아래층인 37층과 36층 지지대는 앞선 지난해 12월 29일 철거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지대를 규정보다 빨리 철거한 것에 대해 내부 설비 등 후반 작업을 용이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콘크리트 하중을 지지하는 역T 자 모양의 지지대인 '역보 설치'도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역보'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전 천장면을 지지하기 위해 세워놓는 구조물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수평보로 현장별로 상이하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30~40㎝ 역보가 사용됐다.

붕괴가 진행된 39층 아래 설비공간인 PIT 층의 높이는 0.55~1.5m로 다양하게 나뉜다. 이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은 일반적인 지지대 보다 설치가 용이한 '역보' 7개를 설치해 그 위에 데크를 올려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자체 중량이 수십t에 이르는 이 '역보'는 붕괴가 발생한 201동 39층 공사 당시 일부 구간에만 설치됐다. 공교롭게도 이 구간만 붕괴된 점들 때문에 경찰은 '역보' 설치가 하중을 키워 결국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혈흔·사체 감지 특화 탐지견 투입

노컷뉴스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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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된 노동자들을 찾기 위한 24시간 수색·구조 작업이 2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혈흔 감지에 특화된 탐지견을 투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와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 기준 인명구조견과 별개로 혈흔과 사체 부패 탐색에 특화된 경찰의 증거탐색견 2마리를 추가 투입시켰다고 밝혔다.

증거탐색견의 투입에 앞서 인명구조견들은 이날 오전 23층부터 29층까지 상층부 탐색을 진행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당국은 절개된 면에 쌓여 있는 돌덩이와 철근과 잔재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작업에는 현대산업개발의 노동자 4명도 투입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타워 크레인과 건물 내외부 안전 관리를 위한 계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22층 내부에 소형 굴착기를 투입해 콘크리트 깨기 및 잔해물 정리를 실시했다. 또 서측 1호 라인 22층을 이날 새벽 1시 30분까지 실시했다.

28층과 29층에서는 콘크리트 잔해물이 적치돼 접근이 어려운 부분에는 구멍을 뚫어 내시경 등을 넣어 수색을 하는 일명 '코어링' 작업이 진행했다. 이날 내부 확인을 위해 가로 0.9m, 세로 1.2m 크기의 개구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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