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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현대차, 반도체 대란에도 역대 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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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7조6천억으로 13% 늘어

영업이익 6조7천억…7년만에 최대

SUV·제네시스 고가 판매 많아 수익


한겨레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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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에 달했다. 7년 만에 최대치다. 매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에도 급증한 신차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2배 넘게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 7조6천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매출액은 117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89만대로 전년보다 4%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량 증가 폭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 상승 폭을 기록한 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현대차의 고급 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커진 덕이다. 재고 소진과 찻값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부쩍 좋아진 영향도 크다.

현대차의 에스유브이·제네시스 차량 판매 비중은 2020년 47%에서 지난해 52%로 올라갔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일반 승용차보다 마진이 높은 차종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자동차 사업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4.4%로 1년 전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5천만원짜리 차를 팔아 220만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20년 3분기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한 품질 비용 2조3천억원 가량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3천억원대 영업이익 적자를 냈던 점도 지난해 이익 개선 폭이 두드러진 원인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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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매출액은 3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견줘 각각 22%와 6% 증가했다. 반도체 품귀와 생산 차질 등으로 이 기간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지만 수익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1조8천억∼1조9천억원에는 못미쳤다.

이날 현대차는 올 경영 목표치도 제시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432만대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나고, 연간 매출액은 1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차 대기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될 거란 자체 전망을 반영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까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에는 점진적인 수급 개선세를 보이고,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 증대 효과가 반영될 3분기부터는 반도체 수급 정상화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결산(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1천원 높인 주당 4천원(보통주 기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인 지난해 말 주가에 견준 배당금 비율(시가 배당률)은 1.9%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9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실적 발표 뒤 회복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주당 19만4500원에 마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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