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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시장, 우크라이나 긴장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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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명령했다는 소식에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금융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며 미국과의 갈등을 확대한 이래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여 왔다.
아주경제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장갑차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내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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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내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 지수는 5.93% 급락한 3235.28을 기록했으며,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는 RTS 지수는 8.11% 폭락한 1288.17을 기록했다. 모엑스 지수와 RTS 지수는 이달 들어서도 각각 14.6%, 19.3% 하락했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역시 크게 흔들렸다. 러시아 루블 환율은 이날 1.73% 올라 달러당 78.7860루블까지 상승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달러 대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루블 가치는 달러 대비 5.54%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러시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국채 매도세에 압박받아 전날 대비 3.5% 상승한 9.75%까지 뛰어올랐다. 새해 들어 상승폭은 15.8%에 달한다.

러시아 전문가인 앤더슨 아슬란드 대서양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슬란드 연구원은 "지난 21일까지 RTS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전인 10월 27일 고점에서 27% 하락했다"라며 "지난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하며 일어난 조지아 전쟁과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당시 증시가 5월부터 10월까지 80% 폭락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증시는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빅토르 사보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펀드매니저 역시 "주말 내내 들려오는 소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라며 "모두가 약세장을 전망하며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평가했다.

한편, 국제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내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아가사 드마리스 국제전망 전문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가할 수 있는 금융 제재의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드마리스 전문가는 "러시아는 (크림반도 무력병합 이후) 약 8년 동안 자급자족을 우선순위로 생각해 왔다"라며 "러시아는 충분한 외환 보유고와, 적은 국가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의 금융 채널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결제망(SWIFT)에서 퇴출해 달러로 진행되는 모든 결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장혜원 기자 hyewonch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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