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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륜, 복귀 선수 vs 기존 선수 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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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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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새해 경륜은 공백기를 깨고 복귀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경륜장은 매 경주 환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경륜은 종합득점이 높은 선수 앞뒤로 도전 선수들이 포진하면서 단순한 전개와 결과로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공백기를 가졌던 다수의 선수들이 유입되며 경기양상이 180도 바뀌었다. 특히, 복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맞붙는 편성에선 어김없이 정면승부가 펼쳐지면서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부산 1경주에서 강축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태운은 복귀 선수 4명이 앞 선을 점령한 후 자리를 주지 않자, 대열 5번째 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태운은 다행히 권정국의 선행을 재빠르게 추주, 구동훈까지 2착으로 불러들이면서 우승했다.

반면 6경주에 참가한 김민배는 특선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종합득점 96점대의 강자였다. 하지만 복귀 선수 6명을 상대로 아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대열 맨 뒤로 밀려 선두유도원 퇴피와 동시에 성급히 치고 나가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김민배는 홀로 고군분투 끝에 장우준에 이어 2착이란 이변을 만들어냈다.

또한 지난 9일 창원 1경주에서도 복귀 선수 6명이 똘똘 뭉쳐 정성오-유주현-이응주 순으로 이변을 합작했고, 광명 3경주에서도 수적 우위에 있었던 복귀 선수들은 임범석의 젖히기 1착, 손주영의 마크 2착을 합작하면서 박석기, 김용남을 완파했다. 이어 벌어진 광명 특선 결승에선 5명의 기존 선수들에게 외면을 당한 성낙송이 초주 자리 잡기부터 애를 먹더니 이렇다 할 반격 한번 못한 채 김포 팀 트리오인 인치환-정재원-엄정일에게 완패하며 밀려나 체면을 구겼다.

14일 광명 1경주에선 복귀 선수인 장지웅-김무진-정성은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축으로 나섰던 김기동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이어진 4경주에서도 복귀 선수인 이상경-노택훤은 윤우신, 김현에게 역부족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기운영의 묘를 살려 이변을 합작했다.

이변은 계속됐다. 16일 창원 우수결승에선 축으로 나섰던 손재우가 자리를 못 잡는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치고 나갔고 이런 손재우를 차봉수가 마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오면서 복귀 선수인 차봉수-강재원-천호성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렇듯 지난주 양 진영은 거의 모든 경주에서 정면승부를 택했고 여기저기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21일 창원 3경주의 송대호는 복귀 선수 5명이 출전하자 일찌감치 앞으로 나간 후 그대로 시속을 올리면서 복귀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광명 10경주에서 종합득점이 가장 높았던 이기주는 복귀 선수들의 심한 견제에 고전하며 진로가 막혀 순위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보였다.

특선급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교가 위풍당당 마지막 15경주에 시드배정을 받았지만 복귀 선수인 이현구의 선행 2착, 이으뜸의 추입 1착, 강성욱의 마크 3착에 무너지며 전력질주 위반 실격까지 당했다.

22일 광명 6경주, 수적 열세에 있었던 우성식, 여민호는 팀을 이뤄 기습을 감행했다. 그러나 복귀 선수인 이주현에게 젖히기를 당했고, 23일 광명 3경주의 김범중도 성급하게 치고 나갔지만 복귀 선수인 한기봉-김우병에게 연달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9경주에서 복귀 선수 5명을 상대했던 임경수, 장인석은 대열 앞쪽에 위치하는 불리한 입장에서 1·2착을 합작해 만들어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우군이 없는 진영의 강자는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초주 자리 잡기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경기를 분석할 때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귀띔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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