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염기훈 "올 시즌 끝으로 은퇴 결정...마지막 우승 꿈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남해, 서재원 기자] 염기훈(39, 수원삼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염기훈은 25일 오후 4시 경남 남해스포츠파크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수원 기자회견에서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염기훈은 “고민을 많이 했다. 은퇴를 먼저 예고하는 게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팬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시즌 중간에 말씀드리는 것보다 시즌 시작 때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단에 먼저 요청을 해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은퇴 시기를 예정을 하고 동계를 하다보니 어느 때보다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강하다.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지기 싫어하고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에서 신인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어느 때보다 즐겁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굳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주위에서도 가족들과 후배들에게도 이야기를 했을 때 만류를 했었다. 저희 와이프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은퇴를 먼저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저는 처음부터 한국 나이 40살까지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40살까지 하는 게 큰 영광이었다. 구단에서 ‘은퇴 시기는 네가 정해라’고 말했다. 저는 지도자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힘들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를 하고 싶은 게 꿈이었다.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지도자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은퇴 전에는 우승을 하고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염기훈은 “동계를 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해본적이 없었다. 스트레스는 안 받지만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강했다. 전에도 동국이형처럼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들의 꿈일 것이다. 저도 올해 후배들, 팬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은퇴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80-80 클럽까지 마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염기훈의 아들 선우군도 축구 선수를 꿈꾸고 있다. 염기훈은 “아들은 사실 몰랐다. 아들과 딸이 오히려 좋아한다. 자신들과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막상 제가 은퇴를 하면 가장 많이 울 것 같은 선수는 아들인 것 같다. 저를 보면서 축구 선수를 꿈꿨던 아이다. 제가 은퇴를 한다고 하면 누구보다 슬퍼할 것 같다”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아들만 잘한다면 제가 지도하는 팀에 영입하고 싶다. 작년에 김기동 감독님 인터뷰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잘하고 있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역차별이라고 하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 아들이 실력이 있고 잘한다고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아들과 같은 팀에 뛰는 그림을 상상했다.

다른 종목의 경우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은퇴 투어’를 하기도 한다. 염기훈은 “솔직히 그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단지 팬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제 자신이 힘들어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팬분들에게 운동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던 게 선수로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 팬들과 헤어지는 시간을 두면서 서로가 예의를 갖춘다면 마지막을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 팀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K리그에서만 17년을 뛰고 있는데 다른 팬분들께서 박수를 쳐주신다면 저에게도 또 하나의 잊지 못한 추억이 될 것 같다. 기대는 할 수는 없지만 어느 누구못지 않은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끝에 있을 은퇴식에 대해 구단에 요청할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구단에서 잘 준비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길어지고 있는데 은퇴 마지막 날에는 육성 응원이 가능해서 응원콜을 받으면서 은퇴를 하고 싶다. 은퇴 마지막 경기에선 육성 응원 금지가 해지될 수 있도록 바랄 것이다. 응원콜이 너무 그립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일 것 같다. 은퇴 마지막 경기에는 응원가를 들으면서 은퇴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지금까지 커리어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항상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것이 있다. 2016년에 홈에서 수원FC에 4-5로 졌을 때 팬분들 앞에서 나가서 팀에 대한 대변을 했다. 그 모습이 저에게 충격이었고 후배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팬분들도 내려오기까지 힘들었을 것이다. 그 일이 후회스럽고 왜 그렇게 일을 만들었는지 후회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에 뛴 선수들이었다. 올해는 운동하는 자체가 즐겁다. 운동 나가는 것도 즐겁고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너무 재밌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을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염기훈. 그는 K리그 최초 80-80에 도전 중이다. 염기훈은 “솔직히 80-80 클럽의 의미, 팬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확실히 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2부리그 기록이 포함됐다는 말씀도 하시지만, 제 개인 통산 80-80을 기념하고 싶다. 정말 이루고 싶다. 은퇴 후에도 기록이 의미있었으면 한다”며 “수원에 와서 서울이라는 팀과 슈퍼매치를 하면서 웃은 일도 많고 울었던 일도 많았다. 마지막 80번째 골이 FC서울을 상대로 프리킥 골이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