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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손실에도 작년 순이익 3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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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엄태관 대표이사.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2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해 32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419억원으로 전년보다 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8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늘었으나, 순이익은 319억원으로 69.1% 줄었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66억원, 매출은 2367억원, 순손실은 421억원을 기록했었다.

이번 실적은 직원 이 모 씨가 빼돌린 2215억원 중에서 이미 환수된 335억원과 수사기관이 몰수, 보전 조치 등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을 평가한 외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정한 액수다. 횡령으로 인한 피해액은 1880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과 매출액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해외 법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성장했다고 전했다.

잠정 실적 순이익은 현재까지 회수 가능한 금액을 반영한 규모이므로, 향후 회수 금액이 늘어나면 순이익은 더 커질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는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요청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외부 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 일정 준수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부 전문 인력을 포함하여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구축, 사고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이날 ‘주주사과문’에서 이런 회사 상황을 설명하며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실적 및 올해 1월 영업 동향을 볼 때 이번 사고가 영업과 회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의 기술력에 걸맞은 최고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주주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 제고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엄 대표는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속해서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이상의 국가에 추가로 진출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주주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먼저 새해 연초부터 거액의 횡령사고와 주식거래정지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횡령금액 회수와 조속한 거래 재개를 위해 전사 자원과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사태를 해결하고 주주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횡령규모가 큰 사건이기에 수사기관에서도 총력을 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건은 당사 전 재무팀장의 개인일탈에 의한 범행으로,1월 9일 경찰에 의해 범인이 구속된 이후, 1월 14일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조만간 기소가 예상되며, 회사 또한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횡령금액 회수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잠정실적 결산결과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 공시된 횡령금액 2215억원(피해액 1880억원) 중 외부 법무법인이 기 환수된 335억원 및 수사기관이 몰수,보전 조치등을 취한 자산등에 대해 회수 가능 금액 1차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정한 금액입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횡령액이 2020년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 대비 108% 수준이라고 보도해 주주 여러분들께 매우 큰 불안감을 안겨 준 바 있습니다.

지난 1월18일 해명공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공시된 잠정 실적 기준으로 횡령 손실 추정액을 모두 반영하고도 당사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3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 법무법인이 현재까지 수사진행을 바탕으로 평가한 회수가능금액을 반영한 금액이며, 향후 회수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위 순이익 금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시를 통해 알려드렸듯이 당사는 2021년 매출액 8229억원(전년 동기대비 30%증가), 영업이익 1,418억원(전년 동기대비 44%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으며, 특히, 해외법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하였습니다. 큰 규모의 횡령사고에도 불구하고 영업상황이나 회사의 펀더멘탈은 전혀 문제없이 매우 우수한 상태입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경영활동도 예전과 다름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사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흐름도 매월 130억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재무구조는 매우 튼튼합니다. 금융권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를 여전히 우량회사로 평가하고 있으며, 은행을 비롯한 CB투자자 등과 성실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R&D, 생산, 영업, 제품공급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1월 경영활동도 점검해 본 결과,수금 및 매출도 당초 계획에 근접한 수준이며,전년 동월 대비 양호한 성장세 또한 지속되고 있습니다.

조속한 거래재개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사는 현재 거래 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거래소의 요청사항에 대해 전사 자원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외부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 일정준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외부감사인 뿐만 아니라, 복수의 독립된 전문기관에 의뢰해 다각도로 검증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원인 파악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고,외부 전문 인력을 포함하여 전담 Task Force 팀을 구축하여 사고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외부 회계법인과 개선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확고한 내부통제시스템과경영개선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경영 개선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주주님들께 공표드릴 예정입니다.

주주 여러분,

오스템임플란트의 2021년 실적 및 2022년 1월 영업 동향을 볼 때 이번 횡령사고가 당사의 영업과 회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사는 올해도 크고 작은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며,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이상의 해외시장에 추가로 진출하여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러시아와 동남아 국가 등 30개 해외법인과 114개 해외딜러 등 이미 다져진 영업조직과 고객을 기반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뼈 저리게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립니다.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의 기술력에 걸맞은 최고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주주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제고를 위해 뛸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 드립니다.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경영실적으로 초일류 임플란트 기업으로 성장해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2022. 1.25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엄태관 드림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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