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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플스5·아이패드 리셀이 정가 2배···그래도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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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전세계 강타하자

북미·유럽 등에 제품 우선 배정

“3~4월에나 물량 풀릴 듯” 전망

재판매상들 ‘독점 꼼수’ 열올려

수십만원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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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생산이 줄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5’·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X’, 애플 ‘아이패드 미니’ 등 수입 IT 기기들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콘솔 게임기는 예약 방식으로 극소수에게 판매되고 있고, 신제품을 주문하면 두 달 가량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정상적인 유통이 어려워지자 리셀(재판매) 시장 가격은 출고가 보다 2배 넘게 형성될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결국 예약판매 물량을 선점해 재판매하는 사람들만 폭리를 취해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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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정가 62만8,000원인 소니 PS5 디스크에디션은 최근 온라인 거래 사이트 등에서 100만 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 59만8,000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시리즈X와 정가 64만9,000원인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와이파이 버전 64GB(기가바이트)도 시장 가격은 80만 내외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저도 1월 들어 가격이 다소 떨어진 것”이라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에는 정가 2배를 받는 경우도 흔했다”고 전했다. 미개봉 상품을 파는 리셀 뿐만 아니라 중고 제품이 신제품 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실제 이날 당근마켓에선 중고 PS5가 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리셀 및 중고제품 가격이 신제품 보다 높아진 것은 각 사들이 판매하는 정식 물량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탓이다. 소니는 지난해 12월 PS5 선착순 예약판매를 실시했지만, 이달에는 아예 판매 계획이 없다. 당시 배정 물량도 수백대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착순 구매에 성공했더라도 제품을 손에 쥐려면 오는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엑스박스 시리즈X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예약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예약판매가 재개된다 해도 4월에야 추가 물량이 풀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예약까지는 할 필요 없지만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2달에 가깝다. 이날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주문하면 일러야 3월 8일, 늦으면 3월16일에야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형 맥북프로 16인치 또한 ‘리셀 프리미엄’은 없지만 3월에야 수령할 수 있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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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IT 기기들에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다. PS5·아이패드 미니 등 고급 IT 제품들은 대부분 10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사용하는 탓에 공급량이 소비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소니·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북미·유럽 등 ‘전략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하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격전지인 북미·유럽 시장이 우선일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비주류 시장인 한국에는 거대 시장에 비해 적은 물량이 배정돼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유통업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정된 물량을 사들여 비싼값에 되파는 이들을 칭하는 ‘되팔렘’이 그들이다. 소니 등 각 사는 예약판매 시 1인 1주문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재판매상들은 수 많은 명의로 주소를 달리해 주문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확보한 뒤 고가에 판매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 만 원을 더 주고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많다 보니 재판매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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