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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World Now_영상] '백만 조회수' 때문에 비행기 고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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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경비행기를 몰고 갑니다.

신이 난 듯 운전을 하다가 프로펠러가 멈추더니 갑자기 비행기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미리 낙하산을 매고 있던 그는 조종석의 문을 열고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이 장면들은 비행기에 설치된 여러 카메라들에 고스란히 녹화됐습니다.

제이컵이란 이름의 남성은 미국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출신으로 구독자가 13만 명 되는 인기 유튜버입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내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해당 동영상에는 그가 캘리포니아 상공으로 단발 엔진 경비행기인 테일러크래프트 BL6를 몰고 가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과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비행기가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날개 끝에 부착된 '고프로' 카메라는 제이컵이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잡아냈고, 그때 비행기는 이미 동력을 상실한 듯 보였습니다.

동영상 내에서 제이컵은 "산 위를 비행하던 중 엔진이 고장났다"며 "안전하게 착륙할 장소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낙하산 가방을 메고 있던 그가 뛰어내린 뒤 비행기는 하강하다 숲에 추락했고, 제이컵은 기체 밖으로 나와 낙하산을 펴기 전부터 셀카봉으로 자신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비행기 추락지점으로 걸어가면서 "이래서 나는 늘 낙하산을 갖고 다닌다"고 말했고, 이후 우연히 만난 농부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1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가 왜 그렇게 낡아빠진 비행기를 구입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추락기는 조종석에 덕트 테이프가 붙어 있고 동체 겉면에도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급기야 비행기를 고의 추락시켰을지 모른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열됐습니다.

제이컵은 해당 동영상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별도의 동영상까지 제작해 가며 추락 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제이컵은 그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추락 지점으로 돌아가 사고기의 잔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과 교통안전국은 제이컵이 몰던 경비행기가 최근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이러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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