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찾은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문제 유엔 고문방지위 회부해달라”

지난 14일 비공개 방문 이어 두번째 방문

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청와대를 찾아가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 회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육성철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의 CAT 회부를 지지하는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94)·박옥선(97)·이옥선(94)·이옥선(92)·박필근(94) 할머니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4일에도 청와대를 비공개로 찾아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에 CAT 회부를 요구하는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 김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대변인은 “14일 이후 청와대에서 대답이 없어 할머니가 직접 나눔의 집에 찾아가 다른 할머니들에게 설명한 뒤 서명을 받고 다시 찾아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답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와 추진위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뤄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는 일본의 동의가 필요해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 할머니와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는 피해자 개인에게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강요한 범죄행위라며 CAT 회부라는 ‘새로운 대안’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1월2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지난달 1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이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만나 CAT 회부를 거듭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에게 “서명을 받으며 (다른 할머니들과)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 우리는 억울함을 해결하고 일본은 완전한 범죄국가로 남아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셔야 한다. 문 대통령이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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