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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전자 'UP 가전'으로 패러다임 바꾼다…"사용자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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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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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업(UP)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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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가전, 위생가전, 공간가전 등을 선보이며 생활가전 트렌드를 주도해 온 LG전자가 한 번 제품을 구매하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을 새로 선보인다. LG전자는 업 가전을 통해 '구매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제품을 넘어 실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생활가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25일 LG 업 가전 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업 가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자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 가전은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자신에게 더 맞는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일례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존 세탁기나 건조기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또 펫케어 전용 필터, 건조볼 등 하드웨어 추가를 통해서도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날 6종을 시작으로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업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업 가전 업그레이드를 위한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을 맡는 100여명 규모의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류 부사장은 "업 가전을 통해 고객의 삶과 새로운 소통을 형성해 늘 새 것 같고 쓸수록 더 편리해지며 똑똑해지는 제품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번 사면 구형? NO! 스스로 진화하는 'UP 가전'

LG전자는 업 가전을 선보이며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사 측은 제품을 구매한 이후 고객의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새로운 고객 수요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등을 파악해 필요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사용자에게 맞춰 계속해서 진화하는 가전이 업 가전의 콘셉트다.

업 가전의 중심에는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이 있다. 사용자가 보유한 제품을 앱에 등록해 놓으면 앱 내 '업 가전 센터'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고,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기존에 단방향으로 이뤄지던 '업데이트'와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추가할 기능을 선택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안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 가전은 기본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반을 갖춘 신제품을 위한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된다. LG전자 측은 소비자 관리 차원에서 업 가전이 아닌 기존 제품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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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이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업(UP)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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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부사장은 "UP 가전의 기본 콘셉트는 좋은 기능을 최대한 고객들에게 많이 제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으면 UP 가전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업 가전을 계기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간 홈 사물인터넷(IoT) 전략은 자시 제품들 간 '락인'을 강화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개방된 생태계를 통해 고객들이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목표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김동욱 전무는 "닫힌 생태계를 통한 영역 확장은 사업자의 욕심이었고, 고객 입자에선 많은 접점을 통해 활용성을 높이는 걸 원한다는 걸 사업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최근 공기청정기 신제품과 애플 '홈팟'을 연동한 것처럼 업 가전을 계기로 IoT 스마트홈 분야에서 개방성을 갖고 외부와의 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는 다르다…업가전으로 고객 충성도 'UP'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트렌드와 펜트업 소비 트렌드를 기회로 신가전, 위생가전, 공간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하며 고속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번 업 가전은 LG전자가 세계 1위 가전업체가 된 이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제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파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는 LG전자 최고경졍자(CEO) 조주완 사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고객 감동을 위해 F·U·N(First·Unique·New)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류 부사장은 "그동안 LG전자 생활가전에서 지향한 여러 형태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인정 받은 결과가 성장의 모멘텀이었다"라며 "기본적으로 잘 해왔던 혁신 제품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신가전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업 가전과 같은 새로운 형태를 시도해 또 다른 형태의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게 향후 방향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업 가전은 고객 관점에선 환영할 만한 서비스지만, 사업적으로는 모험적인 요소도 크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제품 교체 주기를 늘려 판매량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고, 제품 생산 단가를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 우선적으로 '고객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 부사장은 "고객들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잘 쓰고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새 제품을 찾는다면 IT 제품 처럼 교체 주기를 더 짧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이 가치를 느끼고 인정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 가전은 기술적으론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경쟁사가 따라하기 어렵진 않겠지만 결국 서비스 콘텐츠에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며 "1~2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 콘텐츠를 고민해 준비했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해 업그레이드 아이템으로 만든다면 경쟁사들이 따라와도 경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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