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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세론자도 美 증시 약세장 경고…시걸 "현금 보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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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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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사진=로이터통신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장중 급락하다 반발 매수세가 일어 소폭 상등한 채 장을 마감한 가운데, 시걸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직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걸 교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지난해 11월 19일 기록한 최고치(1만6057.44)보다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만3855.13으로 거래를 끝내 이미 최고치보다 13% 이상 하락한 상태인데, 여기서도 더 하락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최고치보다 10% 이상 하락함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시걸 교수는 인플레이션에서부터 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올해도 지난해처럼 7%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강경하고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개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전망치인 0.4%를 상회했다.

시걸 교수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증시 투자자는 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스닥지수가 10~15% 더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최고치보다 20%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약세장은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가리지 않는다"며 투자자에게 "미국 증시가 더 하락할 때까지 현금을 가지고 있어라. 하지만 현금을 쓸 거라면 수익성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밝혔다.

한편 나스닥지수가 이날 장중 4.9% 하락하다 결국 0.63% 상승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변동이 큰 움직임은 "전례 없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2001년 닷컴 버블 때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에도 흔해 강세론자에게 좋게 기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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