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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혼자 1만3507대 팔았다… 美전설 제친 ‘기아차 판매왕’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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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판매왕’ 박광주(51) 기아 영업이사의 대기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련 업무를 시작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만들어낸 누적 판매 수는 무려 1만3507대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전설로 불리는 조 지라드의 1만3001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기아는 25일 ‘2021년 전국 판매 우수자’ 10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최다 판매 직원으로 대치갤러리지점의 박 영업이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 영업이사는 지난해 63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21년 연속 전국 판매 톱(TOP)10 선정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1994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그는 27년간 혼자서 1만350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미국 판매왕 조 지라드가 세운 1만3001대 기록을 깬 유일한 사람이다. 조 지라드는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기의 슈퍼 세일즈맨’에 이름을 올린 적 있고, 판매사원으로는 유일하게 헨리 포드와 나란히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다.

박 영업이사는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신뢰를 쌓아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코로나와 반도체 부족 등 어려운 시기에도 판매왕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고객, 동료 직원,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일보

박광주 영업이사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모습. /tvN 방송 화면


앞서 그는 2020년 9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판매왕 등극으로 얻은 혜택과 그에 따른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박 영업이사는 “영업부서는 특진 제도가 있다. 과장에서 차장은 700대, 차장에서 부장은 900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저는 과장에서 차장으로 2년 만에, 차장에서 부장도 2년 만에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단 기록일 거다. 2년에 1000대 이상 팔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600대도 충분히 가능하더라”며 “하루에 수십 대를 판 적도 있다. 일대일 판매일 경우 하루에 9대를 팔아보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높은 판매고로 ‘그레이트 마스터’로 인정받은 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부담감을 느껴야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 영업이사는 “가장 큰 고민이다. 주변의 수고했다는 격려도 있고 스스로 다짐도 많이 하는데 내려놓지 못하는 게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영업을 하겠냐는 물음에는 “반반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화려한 성과 뒤에 말하지 못할 사정이 많고 사기도 많이 당했다. 많이 지쳤다. 한 분야에서 이만큼 근무했다는 것도 그렇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건강 문제도 있다”며 “할 일은 많은데 몸은 자꾸 늘어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뒤를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 이 나이쯤 되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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