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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건희 “조민이 뭔 잘못?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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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 구하려다 배신 당해서 이렇게 된 것”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왼쪽, 공동취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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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대화 도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KBS가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30일 서울 서초동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못했다고 본다”라며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불쌍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이 기자는 김씨 요청으로 해당 사무실에서 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등에 대해 강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이번 녹취가 통화가 아닌 당시 홍보 강의 녹음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강의 중후반부에 나타나 30여 분간 대화를 주도했다고 한다.

그는 “(조 전 장관이)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내려왔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쟤(조민)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조 전 장관 일가 비리를 수사한 것은 어디까지나 문재인 정권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 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그런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터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며 “하여튼 난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본다.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라며 한탄했다.

이 기자는 김씨 사무실에서 강의를 마치고 김씨로부터 105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받았다고 주장했다.

녹취에서 김씨는 “하여튼 우리 만난 건 비밀”이라며 “누나가 (돈을)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관해 KBS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강의’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는 “현장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행위와 내용을 알 수 없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전해왔다.

다만 ‘선거대책기구에서 선거운동 기획 및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기자를 초청할 경우’에 한해 선관위는 “통상적인 범위에서 사례금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112조 제2항 제4호 차목에 따라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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