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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그린수소 대량생산 ‘수전해’ 4월 본격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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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급…25만t 생산 향한 후속조처

시장 출시전 내구성·안전성 점검

2026년까지 정부예산 300억 지원


한겨레

제주시 한림읍 상명풍력발전단지 안에 들어서 있는 그린수소 생산 시설. 국내 처음으로 실증 단계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한 바 있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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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그린수소 대량 생산을 위한 10㎿급 수전해 ‘실증’을 4월부터 본격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상의 2030년 그린수소 25만t 생산·공급 목표 달성을 위한 후속 조처다. 여기서 실증은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내구성과 안전성을 살피는 과정을 말한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제주 상명풍력단지에서 250㎾급 수전해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1㎿급(울산), 2㎿급(동해), 3㎿급(제주행원) 같은 소규모 수전해 실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10㎿급 실증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과제 중 하나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약 30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그린수소 생산을 실증해보고, 전력 공급 정점(피크) 때 출력 제어량(잉여 전력)을 공급받아 계통(전력망)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삼고 있다. 수소 기업과 지자체 등을 상대로 사업 공모, 사업자 선정 절차를 거쳐 4월부터 실증을 시작할 예정이며, 앞서 이달 26일 사업 설명회를 연다.

산업부는 “유럽, 북미의 해외 주요국들은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계획에 따라 10㎿급 이상의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 중”이라며 “국내도 대규모 수전해 실증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영국은 2030년까지 10GW, 프랑스는 6GW, 독일은 5GW, 포르투갈은 5GW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기업은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경험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를 축적하고, 국내외 수전해 기술 비교 평가를 통한 고효율화, 대용량화로 국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발판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제 종료 시점인 2026년엔 연간 약 1천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수소 승용차 약 4300대분) 능력을 확보하고 실증 설비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공모를 통해 수전해 방식의 수소생산기지 3곳을 신규로 선정해 1개소당 54억3천만원의 설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종전의 개질수소(그레이수소) 기반과 달리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국내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관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그린수소 사업단(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단에서는 국내 그린수소 생산·활용 전략, 수전해 핵심 소재 부품 기술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 발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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