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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당국 “하루 신규 확진 2만~3만으로 또는 10만~20만으로 견딜지 따라 환자·사망자 수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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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25일 라디오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확진자 증가 불가피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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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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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규 확진자 증가를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전환하는 기간의 확진자 증가 폭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가올 태풍을 맞이하되,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도록 변화 정도를 완만하게 하는 ‘속도 조절’ 중요성에 무게를 둔다는 뜻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해 50%를 넘기고 있고,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90% 이상 지배종으로 갈 거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확산 속도가 두세 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아마 2, 3년 혹은 그 이상까지도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델타보다 상당히 낮게 나오고 있다”면서, “확진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어느 정도로 잘 억제 되는가 이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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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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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는 손 반장의 설명은 당국의 지난 24일 발표와도 같다.

앞서 당국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총 9860명(22일 0시 기준 누적치)을 대상으로 분석, 이 중 사망자가 6명이라는 점을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연령 분포 차이를 감안해 표준화한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가 0.16%로 델타 변이(0.8%)보다 낮고, 인플루엔자(0.1%)보다는 높다면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같은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과 진단 체계로 간다면 3월에는 하루 20만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손 반장은 “시뮬레이션 변수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예측치는) 다양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라며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이 많이 떨어지므로 잘만 넘긴다면 이후는 좀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방역 대응체계를 오미크론 중심으로 전환한다. 한정된 방역·의료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전체 확진자 규모의 통제·관리보다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며, 확진자 급증 대응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관리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초기 진단에 집중하고, 이 외의 대상자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자가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한다. 유증상자는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를 시행한다. 현재 광주·전남·평택·안성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현상을 보이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26일부터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손 반장은 60세 이하 등 저위험군 국민은 자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가 가능하다면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는 PCR 검사로 다시 한 번 진단을 해 본다는 그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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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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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반영,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격리기간도 변경한다.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예방접종완료자는 증상 여부에 상관없이 7일, 미접종자와 이외 접종자는 10일이다. 해외 입국자는 내달 3일까지는 10일간 격리를 유지하고, 그 이후 조치사항은 추후에 당국이 발표한다. 밀접접촉자는 예방접종완료자는 수동감시, 미접종자 등은 7일간 자가격리한다. 밀접접촉자는 모두 6~7일차에 PCR검사를 시행한다. 예방접종완료자란 3차 접종 후 14일 경과 또는 2차 접종 후 90일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손 반장은 라디오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11세 이상 인구 중에서 위중증 인구는 7%로 300만명 정도”라며 “최근 8주간 통계자료를 보면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55%가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더불어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7% 미접종자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면 적어도 미접종자들에 비해 8배나 9배 정도 중증화와 사망위험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어차피 집단면역 되는 거면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당국의 정책을 향한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는 “하루 2만~3만명의 확진자로 이 시기를 견뎌낼지, 하루에 10만~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 시기를 견뎌낼지에 따라서 우리 의료체계가 구할 수 있는 환자 수와 사망자 발생 수가 달라진다고 본다”며, 거듭 ‘속도 조절’을 통한 집단면역이 중요하다고 손 반장은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571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총 74만9979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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