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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바이든, 기자에게 껄끄러운 질문 받자 "멍청한 개××"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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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에 불편함 드러내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서민 물가 안정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웃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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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껄끄러운 질문을 던진 기자를 두고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블룸버그통신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서민 물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던진 폭스뉴스 기자를 겨냥해 욕설을 했다. 이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약 8분 동안 모두발언을 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이 끝나고 백악관 직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을 유도하는 가운데 취재진은 각자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큰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언론에 공개된 행사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직후 취재진이 대통령을 향해 각종 현안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기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어떤 논의를 했는지 묻자 “내가 이걸 싫어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왜 회의를 소집했는지는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의 주제인 서민 물가 안정이 아니라 다른 사안에 관해 언론이 질문을 하는 데 대한 불만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이어 “아주, 아주,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면서 “유럽 지도자들과 일치단결했다.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 물가 안정 관련 회의를 주재하기 직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과 우크리이나 사태와 관련한 화상 회의를 진행했는데 기자의 관련 질문에 비꼬는 투로 답한 것이다.

이어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두시가 “그럼 인플레이션에 관한 질문을 받겠느냐”면서 “인플레이션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두시와 다른 기자들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밀려서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회의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대단한 놈이군. 더 많은 인플레이션이라. 멍청한 개××”라고 말했다.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거나 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대통령 자신의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두시는 평소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자주 던졌다.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껄끄러운 질문을 던진 취재진 사이에 설전을 벌어지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왜 푸틴이 먼저 움직이도록 기다리고 있느냐”는 다른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헛웃음을 웃으면서 “이런 멍청한 질문이 있나”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한 언론이나 껄끄러운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가짜뉴스” “거짓말쟁이”라고 대놓고 자주 쏘아붙였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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