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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이징 NOW-놓치면 안 될 명승부] 女 아이스하키 '숙적' 미국 VS 캐나다, '우리 팀이 걸스 파워 최종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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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4년 전, 동계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남녀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모두 명승부를 연출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를 양분하는 국가는 캐나다와 미국이다. 남자는 과거 냉전 시대에 미국과 구소련이 자웅을 겨뤘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이후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평창 대회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아이스하키의 별들이 뛰고 있는 NHL은 지난달 22일 "(NHL)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결국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남자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진행된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면서 전통의 강호 미국과 캐나다는 우승 후보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반면 NHL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큰 아이스하키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출신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에서도 NHL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KHL 선수들로 구성된 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 :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ROC(Russian Olympic Committee :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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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펼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라이벌전은 한층 관심이 뜨거워졌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른 팀은 미국이다. 나가노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은 평생 숙적이 될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후 캐나다의 전성기가 활짝 펼쳐진다.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연속 우승에 성공한다. 캐나다가 4연패를 달성할 때 미국은 세 번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미국은 '올림픽 절대 강자'였던 캐나다의 왕관을 벗겼다.

당시 두 팀은 2-2 동점 상황에서 좀처럼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고 승부의 저울추는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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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골문을 지킨 이는 '슈퍼 골리' 섀넌 스자바도스(35)였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철벽 선방'을 자랑하며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겼다. 캐나다는 승부 치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세계 최고 골리 가운데 한 명인 스자바도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당시 스무 살이었던 메디 루니(24)가 주전 골리로 나섰다. 승부 치기는 두 골리의 '선방 쇼'로 진행됐다. 승부 치기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미국의 조셀린 라무르(32)는 스자바도스의 탄탄한 방어를 뚫고 절묘한 골을 넣었다.

한 점 차로 뒤진 캐나다의 해결사로 나선 이는 당시 세계 최고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메건 아고스타(34)였다. 20살의 어린 선수답지 않게 철벽 수비를 과시한 루니는 아고스타의 슛마저 막아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 '일등 공신'이었던 루니는 여전히 미국의 골문을 지킨다. 또한 '캡틴' 켄달 코인 스코필드와 힐러리 나이트 아만다 케셀 그리고 브리아나 데커 등이 평창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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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4년간 설욕을 노려온 마리-필립 폴린(31)이 4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평창 올림픽 결승전이 끝난 뒤 미국 선수들이 빙판에서 환호성을 지를 때 캐나다 선수 대부분은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당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13명의 선수들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한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전설이자 현 캐나다 방송 TSN의 해설가인 셰릴 파운더는 "스타 선수를 이야기할 때나 득점왕을 생각할 때 폴린은 매우 적합한 선수다"면서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한다. 그것이 폴린을 완벽한 선수로 만들었다"며 팀의 기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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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팀 공격의 핵인 힐러리 나이트(32)는 미국 매체 ABC 스포츠를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 모였다. 같은 장소에 있을 때 그곳에 있는 여성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누구나 그들 중 한 명이 되고 싶을 것"이라며 미국 대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총 10개 국가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선다. 미국과 캐나다는 같은 A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조별 예선부터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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