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코스피 2800선 붕괴… 지난해 구직단념 63만명 [한강로 경제브리핑]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긴축 공포와 우크라이나 전운이 감도는 등 국제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코스피 280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밥상물가와 교통비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난 속에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약 63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예정됐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다음 달 17일로 연기했다.

◆불안한 국제정세… 흔들리는 코스피

24일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하며 28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기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0.53포인트(0.37%) 하락한 2823.76에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한때 장중 한때 2780.6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23일(2759.82)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다.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강화 움직임에 따라 미 뉴욕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친 여파가 코스피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뉴욕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 위험 관리를 주문했다.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27일 상장하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흐름은 물론 그다음 타자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청약 흥행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세계일보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밥상물가 5.9% 가파른 상승… 교통비는 6% 이상 올라

밥상물가와 교통비가 지난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적 요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돈이 풀리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밥상물가’로 불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교통 물가가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통(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휘발유·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차량 연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식료품의 경우 △우유·치즈·계란 11.4%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가 각각 상승했다.

교통 물가는 운송장비(승용차·자전거 등), 개인운송장비 운영(연료·윤활유, 유지·수리 등), 운송 서비스(철도·도로·항공 등)로 구성되는데 특히 개인운송장비 운영(11.1%) 물가가 많이 올랐다. 이는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등 연료 가격이 오른 탓이다.

세계일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직단념 63만명… 장기실업 절반은 ‘2030’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가 지난해 13만명에 육박했다. 장기실업자의 절반가량은 2030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도 큰 폭으로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젊은층의 구직기간이 늘어난 데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고용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하지만, 구직시장의 체감 온도와는 차이를 보인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해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보다 1만명(8.1%) 증가했다. 2017년 14만6000명이던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2018년 15만4000명으로 증가한 뒤 2019년(14만1000명), 2020년(11만8000명) 연속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별로 보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중에 20·30대가 6만500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대가 3만7000명, 30대가 2만8000명이었다.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초장기 실업자도 1만3000명으로 전년(7000명)보다 6000명(86.8%) 늘면서 역시 3년 만에 증가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실업자(103만7000명)는 전년보다 7만1000명 감소했고 실업률(3.7%)도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의 장기실업자가 늘어난 데는 ‘미스매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청년층이 주로 대기업·공공기관 취업을 선호하면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취업실패가 반복되면서 장기실업자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도 급증했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62만8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 단념자 중에도 상당수는 2030 세대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

2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템 상폐 심사대상 결정 연기… 불안감 여전

한국거래소는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 여부 결정을 영업일 기준으로 보름 연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 여부에 대한 결정은 다음 달 17일까지로 미뤄졌다.

한국거래소 측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조사 기간을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회적인 관심이 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경영진의 횡령 사건에 이어 직원의 20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부 통제가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부실 회계 논란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으로 결정되면 회사는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거래소는 계획을 받아 20일 이내에 심사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 넘긴다. 기심위는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 기간(1년 이내) 부여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한다.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 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가 20일간 다시 심의를 받는다.

◆25일 2021년 GDP·인구통계 발표

25일에는 한국은행이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국내총생산(속보치)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이 전기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친 가운데 4분기 성장률이 주목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률과 이동 사유 등을 포함하는 202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한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 증가로 국내 인구이동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