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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B737-맥스8' 재운항 허가에 국내 항공사 도입 시동…국민여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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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마친 진에어 1대 도입 유력, 티웨이 연내 2대 도입 확정

대한항공·제주항공 각각 50대씩 도입예정…"시기는 확답 어려워"

뉴스1

진에어 항공기로 도색된 B737 맥스 항공기 사진(출처 트위터 Woodys Aeroimages)©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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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잇단 추락사고 여파로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B737 맥스8' 기종에 대한 제재가 풀림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B737-맥스8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연이어 추락사고가 발생한 기종으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됐다가 감항성(항공기 안전 적합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현재는 세계 195개국 중 180여개국이 제한을 풀었다. 우리나라 국토부도 지난해 11월 B737 맥스8에 대한 운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할 예정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다. 미국 보잉사와 각각 50대,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 2대씩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국·내외 운항금지 조치와 안전성 우려에 도입을 미뤄왔다.

항공사들이 추락사고 이후 계약을 취소하지 않은 건 보잉사와의 관계와 위약금 등을 고려하면 계약파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매 계약을 취소할 경우 5~10% 상당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항공기 계약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대한항공의 관계사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구매한 B737 맥스8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B737 맥스 항공기 정보전문 트위터 계정(Woodys Aeroimag)을 통해 진에어 항공기로 도색을 마친 B737 맥스8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항공기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캘리포니아주 빅터빌까지 시험비행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여론을 의식해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지난해말 국토부에 제출한 올해 사업계획에 B737 맥스8을 각각 5대, 1대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에 대해서도 대한항공 측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2022년도)뿐 아니라 지난해(2021년도) 연간 사업계획서에도 B737 맥스8 기종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결국 1대도 도입하지 않았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도입 대수 및 시기 등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도 "B737맥스 항공기 도입 시기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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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B737 MAX 항공기(출처 보잉)© 뉴스1


티웨이항공은 보잉사와 계약을 완료한 B737 맥스8 2대를 올해 4분기에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이 기종에 대해 2019년 4대, 2025년까지 1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추락사고 여파로 2대만 도입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티웨이항공은 대신 에어버스사의 'A330-300'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2월부터 총 3대의 'A330-300'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부터 도입을 시작해 202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운항금지 조치 및 안전성 우려 등을 고려해 각각 1년씩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맥스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계약을 체결했다.

B737 맥스8은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이 기존 B737-800기종보다 약 14%가량 향상됐다. 좌석 수는 189석, 운항거리는 6570㎞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

B737 맥스8은 또 기존의 주력 기종인 'B737-800'과 같은 계열로 70% 이상 부품이 호환돼 기종 변경에 따른 인력 확보 및 정비 부담이 적다. 티웨이항공의 경우처럼 에어버스사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에어버스 기종에 대한 조종·정비 경험이 있는 인력을 새로 확보해야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항공사들은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차세대 항공기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B737 맥스8 경우 기존 기종 대비 연료 효율성이 약 20% 높아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B737 맥스8 항공기를 도입하더라도 국제선 보다는 국내선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으로 운항을 재개하려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어 도입 시기를 확답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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