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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BS,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2차 사과 "부족한 인식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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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날 것"

더팩트

KBS1이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발생한 낙마 사고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자 2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KBS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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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태종 이방원' 낙마 사고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던 KBS가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S는 24일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최근 KBS1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했다"고 돌이켰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며 "KBS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는 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말은 지난 1월 1일 방송된 7회 중 이성계의 낙마 장면에서 등장했다. 촬영 과정 중 제작진은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연결한 채 강제로 쓰러트렸고, 이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동물 학대 논란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 동물자유연대 측은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며 지난 21일 KBS 관할 지역인 영등포 경찰서에 KBS의 동물보호법 위반 관련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KBS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을 다시 확인했더니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결국 지난 22일부터 2주간의 결방을 결정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만큼 향후 촬영 재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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