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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년 전과 똑같은데… "왜 대출금리만 올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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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비 대출금리 1%포인트 넘게 높아져
지표금리 상승 따라 신용대출 금리 오르고
우대금리 축소 방침에 주담대 금리는 인상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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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년 전으로 복귀했지만, 같은 기간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오히려 최대 1.4%포인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표·가산금리는 급등한 반면 대출금리를 낮추는 우대금리는 줄어든 결과다.

신용대출 1.33%p, 주담대 1.41%p 상승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모두 2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3.89%로 집계돼, 2020년 3월(2.78%)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같은 기간 2.67%에서 3.80%까지 상승해 1.13%포인트나 급등했다. 신용대출은 신한은행(1.33%포인트)이, 주담대는 우리은행(1.41%포인트)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표·가산금리 오르고 우대금리 축소


2년 전과 기준금리는 같은데 차주들의 대출금리가 더 높아진 이유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들이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코픽스·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은행들이 자체 평가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구조(대출금리=지표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결정된다.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표금리는 2년 전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가산금리(0.35%포인트) 상승폭과 우대금리(-0.35%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섰다. 이는 신용대출의 지표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단기물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을 반영해 높아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우대금리 축소 여파가 대출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우대금리는 0.41%포인트 감소해 지표금리(0.35%포인트)·가산금리(0.34%포인트) 상승폭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결과다. 다만 은행별로 우대금리를 줄이는 대신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은행도 있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규제도 계속돼 앞으로 대출금리는 과거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때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각각 5%와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에 따른 국내 지표금리 상승, 여전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모든 변수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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