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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긴축 공포·우크라 전운… 코스피 2800선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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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급락… 13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도 3% 가까이 폭락

전문가 “당분간 위험관리 필요”

LG엔솔 향후 주가흐름 악재

현대엔지니어링 흥행도 의문

세계일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42.29(1.49%) 하락한 2792.00을 원달러 환율은 2.10원 오른 1196.1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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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하며 28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기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27일 상장하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흐름은 물론 그다음 타자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청약 흥행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0.53포인트(0.37%) 하락한 2823.76에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한때 장중 한때 2780.6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23일(2759.82)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의 하락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다.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강화 움직임에 따라 미 뉴욕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친 여파가 코스피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뉴욕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 위험 관리를 주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올해 12% 하락하면서 작년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안 돼 되돌렸다”며 그 원인으로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 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 세 가지 악재를 꼽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조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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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2800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과 비교해 코스피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먼저 조정을 받아 상당히 저렴해진 편이며 중국 통화 완화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수급압박으로 작용해 코스피 전체 시장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로 오르면 대형주 수급압박과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종목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IPO 흥행을 이어갈 다음 타자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희망밴드 5만7900~7만57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일반 투자자 청약까진 기간이 꽤 남아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사태 추이와 국내 증시의 상황 등 살펴볼 요소가 많다.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면 현대엔지니어링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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