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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득점 지원 꼴찌' 멘탈갑 외인 투수, "올해는 뭔가 스페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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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라이언 카펜터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2)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였다. 9이닝당 득점 지원 3.89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19명 중 가장 적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으나 구원이 날린 것도 6번으로 NC 신민혁(7번) 다음으로 많았다.

12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팀 내 최다 170이닝을 던진 카펜터는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지만 5승12패에 그쳤다. 규정이닝 투수 중 최저 승수이자 공동 최다패 기록. 상대 1선발과 계속 맞붙는 등 대진상 불리함도 있었다. 2년 연속 10위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전력이 카펜터의 투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거듭된 불운에도 카펜터의 멘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평소에도 큰 표정 변화 없이 차분한 성격 그대로 동료들을 격려했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나갈 때마다 점수가 안 나고, 이기고 있을 때 뒤집힌 경우가 많았으니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카펜터는 불평불만이나 섭섭함을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다. 항상 팀과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봐온 외국인 선수 중 인성, 동료애, 팀워크에서 모두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카펜터의 굳건한 멘탈과 팀 퍼스트 정신을 높이 평가한 한화는 전년 대비 25만 달러 오른 총액 7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19일 입국한 카펜터는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돼 너무 좋다.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를 다시 보게 돼 흥분된다.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며 2년 연속 함께할 동료들과 재회를 기대했다.

2년차 시즌 목표로 카펜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볼넷을 줄이고 싶다”고 콕 집어 말했다. 지난해 카펜터는 탈삼진 2위(179개)에 올랐지만 볼넷도 최다 7위(72개)로 적지 않았다. KBO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다소 고전했고, 볼넷을 쌓아 와르르 무너진 날들이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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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카펜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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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을 타자 신장에 맞춰 유연한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존 위쪽으로 1개 정도 넓어질 예정이다. 196cm 장신의 오버핸드 투수로 타점이 높고,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카펜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화. 존 확대로 수혜를 볼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볼넷을 줄이면 카펜터의 투구 퀄리티도 향상될 수 있다. 그는 “조금 더 많은 승리”를 추가 목표로 말하며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리드를 지킬 수 있는 경기를 많이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카펜터는 “경기장에서 한 시즌 내내 응원하며 지지해주는 우리 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올해는 뭔가 스페셜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즌 개막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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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입국한 라이언 카펜터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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