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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내로남불 사과한 이재명…가족사에 눈물 흘리며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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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남(경기)=이정현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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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이천시 이천중앙로문화의거리에서 열린 '메타버스, 이천 민심 속으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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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역 매타버스 두번째 일정으로 용인~이천~여주~양평~성남~광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보여온 내로남불적 행태를 사과하면서도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을 한번 더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성남에서는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명 "공정 측면에서부족했다...반성이 맞아"


이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 전 민주당 의원 30여명과 연단에 올라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앞으로 더 잘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면서 국민을 향해 단체로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국가행정권력의 수반인 대통령직을 맡겨주셨고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으로 국회 입법권까지 맡겨주셨다"며 "그 이전 대한민국 지방권력 대부분을 민주당에 맡겨주셨다. 아마도 민주당이 개혁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혁 진보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인재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 국민께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이랬으니까, 다른 집단은 이랬으니까 우리가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국민 기대에 맞춰드려야 했다. 국민께서 대한민국 권력 대부분을 맡기면서 기대하신 바가 있었지만 정말로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맡겨진 권한을 행사하려 했는지, 의도와 달리 그 뜻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하진 않았는지 반성하는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못한 게 많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분명히 있지만 과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 여러분이 심사숙고해 판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화는 더 나은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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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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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리더 자질 강조한 이재명...과학적이고 합리적 의사결정 할 줄 알아야


이 후보는 현장연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듯 국가지도자의 자질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게하고 경제도 살릴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가 누구냐"며 "이 중요한 시기에 리더가 대한민국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이 유능하지도 못하고 방향도 잘 모르고 뭘 해야 될지도 잘 모르면 운명이 어떻게 되겠냐. 리더는 많이 알아야 하고 경험이 많아야 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 망하는 것은 순식간이고 유능하고 현명하고 바르고 청렴한 대통령을 뽑으면 우리가 맡긴 권한과 우리가 낸 세금으로 지금보다 얼마나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냐"며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성남지역 현장연설에 동반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우리는 코로나 위기라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배는 한척인데 사공이 몇사람 있다"며 "사공 중에 노를 저어본 경험이 있는 사공을 선택하느냐 한번도 노 저어본 경험이 없는 사공을 선택하느냐 이 선택이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같으면 위기에 강을 건너려면 노련한 사공을 선택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모범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상인 여러분의 모든 고통애 해소된 건 아니다. 더러는 부족한 것도 있을 것이다. 잘한 건 이어받고 부족한 건 채우는 그런 경험있고 실력있는 집권세력을 선택해야 위기의 강을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건널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특검 빨리하자...조건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날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별검사 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검을 해야된다. 국민의힘이 시간이 없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대선이 끝나도 특검해야 된다"며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해야한다고 했더니 대선이 끝난 후에 특검하자 했다고 조작해서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방송에서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 반드시 하자"며 "여러분이 하게 해달라. 대신 공정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관계된 부분까지 포함해 성역없이 하고 조건달지 말고 특검은 공정히 임명해서 빨리 하자"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지원하는 민간사업자들이 LH가 공공개발하고 있는 땅을 부산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샀다"며 "LH가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H에게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할 힘은 국민의힘 권력에 있었던 것"이라며 "LH가 대장동을 개발하고 있는데 돈을 빌려서 1800억원어치의 땅을 샀다. 자기들이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바로 권력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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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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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에 눈물 흘린 이재명...인격 부족하지만 살펴달라


이 후보는 가족과 어린시절을 보낸 성남시 상대원시장을 찾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의 존재를 언급하며 자신의 통화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공중화장실에서 10원, 20원 받으며 지켰다.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시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 줬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밤늦게 야간 철야작업 끝나고 오면 (어머니는) 그 오랜 시간 일하시고 나서도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줬다"며 "아직도 그때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위험 속에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시민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고 부정부패 못하게 막았고 공정하게 권한 행사하도록 공무원 지휘를 잘했다"며 "그런데도 저를 가만 놔두지 않다가 결국은 가족을 동원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형제중 한 형제를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공천 주겠다, 이재명 쫓아내면 시의회 의장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서 그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결말이 두려워서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받게 했더니 어머니를 통해 저와 통화하겠다고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가 왜 그런지 아니까 전화연결을 안해줬다. 그랬더니 어머니를 집에 불질러 죽인다고, 교회에 불지른다고 협박하자 어머니가 제게 전화했다"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가 집에 들어가질 못해서 제 아내가 찾아가 병원에 가서 검사하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근데 거기서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 이런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얘길 했다"며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그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하다니 제가 화가나서 전화했다. 그랬더니 이런 철학적 표현도 이해 못한다고 저를 조롱해 제가 욕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욕한점 잘못했다. 제가 인격이 부족하다"며 "다시는 이런일 일어나지 않는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공무에 관여하면 그게 친인척 비리고 시정개입이고 결코 해선 안될 일이다. 그걸 막느라 벌어진 일"이라며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조금만 조금만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성남(경기)=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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