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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낮지만 전파력 델타 2배… 의료대응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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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된 ‘오미크론’ 비상

54일 만에 우세종 자리잡아

절대적 확진자 수 늘어나면

중환자·사망자수 함께 증가

동네의원 참여 순차적 확대

재택치료 관리기관 400개로 ↑

외래진료센터도 2배로 확대

세계일보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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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54일 만에 기존 델타 바이러스를 몰아냈다. 델타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빠른 만큼 국내에서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고위험·중환자에 의료·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해 오미크론에 대응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경증·무증상·저위험 환자들에 대한 검사·치료 관리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 공백은 방역 수칙 준수 등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중등도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델타의 중간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오미크론 치명률은 0.16%로, 델타(0.8%)의 5분의 1 수준이다.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0.1%다.

하지만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인플루엔자가 1,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3, 델타는 6∼7, 오미크론은 12 정도로 평가된다. 빠른 전파력 탓에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지난해 12월1일 첫 환자 발생 후 54일 만에 우세종이 됐다. 델타는 첫 확진자 발생 후 89일이 걸렸다.

중환자·사망자 발생이 델타보다 낮겠지만, 절대적인 확진자수가 늘면 중환자·사망자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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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개인 중증도’는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 보호, 검사 체계 전환, 격리기간 단축 등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대응의 핵심은 ‘중증·사망 피해 최소화’다. 고위험군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역학조사, 치료가 우선된다. 한정된 자원으로는 현재처럼 확진자 관리가 불가능해서다.

전환 시기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되면 경증·무증상 환자의 발견력이 떨어지고, 유행 전파를 차단하는 힘도 느슨해진다”며 “한시라도 빠른 대응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정부는 3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조사 결과 3차 접종 후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는 접종 전 대비 10.5∼113.2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5세 이상 고령층이 화이자로 1∼3차를 맞았을 경우에 가장 증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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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확인서’ 발급을 알리는 게시글이 붙어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예외확인서를 신청하기 위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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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 고위험군 우선 PCR 검사 체계가 전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우선 26일부터 광주, 전남, 경기도 평택·안성에서 시행된다. 코로나19 의료체계에 참여하는 동네의원은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을 이달 말까지 400개 수준으로 확대해 최대 6만명의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래진료센터는 2월 중순까지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린다. 정 본부장은 “전국 보건소 자가검사키트 검사 확대는 1월 말∼2월 초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네의원의 코로나19 대응체계 참여는 한꺼번에 하기 힘들고, 지역별로 준비되는 의료기관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관리 효율화를 위해 격리기간은 단축한다. 이는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필수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26일부터 예방접종 접종완료자인 확진자는 7일 격리 후 해제된다. 예방접종 접종완료자란 3차 접종 후 14일 경과 또는 2차 접종 후 90일 이하를 말한다. 그 외는 10일 격리가 유지된다. 밀접접촉자 중 예방접종완료자는 수동감시, 미접종은 7일 자가격리하며, 모두 6~7일차에 PCR 검사를 시행한다. 역학조사는 확진자 자율기재 방식이 도입된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설 이후인 다음달 7일에는 본인이 앱에 직접 어디를 다녀왔다고 입력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응 체계에서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는 더 강조된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이나 기저질환자나 ‘3밀 시설’ 이용 시에는 등급이 높은 KF94 또는 KF80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가드 등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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