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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22시간 만에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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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화재 진압하던 직원 2명 병원 치료

세계일보

24일 울산시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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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22시간만에 진화됐다. 공장 덕트가 불길 통로 역할을 한 점, 가연성 제품이 보관된 창고로 불이 옮아 붙은 점, 다소 강하게 바람이 불었던 점 등이 진화를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2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5분쯤 울산시 남구 매암동 효성티앤씨 공장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공장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2만7141㎡ 규모로, 지하 1층 공조실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초기 화재를 진압하던 직원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 공조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덕트를 타고 건물 상층부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화학물질 취급 공장의 공기가 순환하는 덕트 내부 표면에 기름 성분을 포함한 물질이 묻어 있어 불이 더 쉽게 확산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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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소방대원들이 울산시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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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이후 공장 건물에서 인접한 완제품 보관 창고로 옮겨붙었다. 불에 타기 쉬운 나일론 완제품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더 거세졌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에 관할 소방서 인원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오후 10시 36분에 인접 소방서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3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16분 인근으로의 확대를 막았다. 19시간만인 오후 1시55분이 돼서야 초진했고, 22시간만인 오후 4시50분 에야 완전 꺼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30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진압에는 662명의 인력과 80대의 장비, 헬기 4대가 동원됐다. 특히 이달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이번 화재 진압을 위해 최초로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1분에 최대 7만5000ℓ의 소방용수를 130m 거리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 직물·염색 가공제품 등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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