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돈 없는 20대만 국산 소형차 산다더니, 세상 달라졌다"…4050 사로잡은 기아 니로 [왜몰랐을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형차=20대, 준중형차=30대, 중형차=40대, 대형차=50대 이상"

일반적으로 통용됐던 연령대별 추천 차급이다.

생애 처음으로 차를 사거나, 경제력이 아직 부족한 2030세대에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나 준중형차가 제격이라고 여겨진다.

경제력이 향상된 40대부터는 좀 더 비싸고 큰 차를 구입하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국내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큰 차는 비싼 가격과 정비례했다. 큰 차 구입에는 남들에게 있어 보이고 싶거나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왕이면 큰 차→작은 차 큰 기쁨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 달라졌다. 이제는 2030세대가 중형차나 대형차를 사기도 한다. 4060세대가 크기에 상관없이 작고 실용적인 차를 찾기도 한다.

가격이나 크기에 '집착'하지 않는 신인류 때문이다. '욜로(YOLO)족'이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라는 뜻이다.

욜로족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취미생활, 자기 개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욜로족은 인도 카스트 제도처럼 '크기=신분=가격'으로 구성된 자동차 카스트를 파괴하고 있다.

자신에게 큰 차가 가치가 있다고 여기면 다른 비용을 아껴서라도 큰 차를 구입한다.

반대로 '작은 차, 큰 기쁨'을 원하면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차를 산다. 대신 비싼 편의·안전 사양을 선택한다. 중형차를 살 돈으로 옵션이 풍부한 소형차를 선택한다.

사장차·아빠차였던 현대차 그랜저가 오빠차가 되고, 20~30대를 겨냥했던 경차와 소형차에 40~60대가 주머니를 여는 것도 이와 관련있다.

신형 니로, 40대 이상 계약자 비중 54.3%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아가 25일부터 공식 판매하는 소형 SUV인 신형 니로도 2030세대보다 4060세대에게 더 인기를 끌었다.

24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18~21일 니로 사전계약 대수는 1만7600대(영업일 4일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판매대수 1만8504대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올해 판매 목표대수 2만5000대도 손쉽게 달성할 수 있다. '대박'났다.

사전 계약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해보면 '욜로족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20대는 19%, 30대는 26.7%, 40대는 20.7%, 50대는 20.9%, 60대 이상은 12.7%다.

2030세대 비중은 45.7%다. 40대 이상은 54.3%다. 중형 SUV 이상을 주로 산다는 40대 이상이 오히려 많이 선택했다. 나이와 차량 크기에 따라 운전자의 신분이 결정된다는 자동차 카스트 제도를 파괴했다.

10대 중 8명 이상, 고급 트림 선택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욜로족의 특징인 '작은 차 큰 기쁨'은 트림과 사양(옵션)에서 파악할 수 있다.

트림별 선택 비율은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가 45.1%로 가장 높았다. 프레스티지(40.6%), 트렌디(14.3%)가 그 뒤를 이었다. 고급사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그니처 트림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안전 하차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등 차급을 뛰어넘는 사양을 기본 채택했다.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컬러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컬러 선택에서도 욜로족의 특징인 '개성 추구' 현상이 나타난다. 흰색, 회색, 검은색 등 보수적인 무채색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지만 유채색 선택자도 많아지고 있어서다.

외장 컬러 선택 비중을 살펴보면 친환경차 이미지와 어울리는 깔끔한 느낌의 스노우 화이트펄(51.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인터스텔라 그레이(13.9%), 시티스케이프 그린(12.6%), 미네랄 블루(9.4%), 오로라 블랙펄(7.1%), 스틸 그레이(5.4%), 런웨이 레드(0.3%) 순으로 나왔다. 유채색이 상위권에 포진한 셈이다.

내장컬러 선택 비율에서도 '블랙'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차콜(69.8%)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그 뒤를 미디엄 그레이(21.5%)와 페트롤(8.7%)이 이었다.

실내공간은 준중형 SUV 수준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실내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형 니로가 나이에 상관없이 욜로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넓어진 공간과 향상된 주행 안정성, 개선된 파워트레인 탑재로 높아진 복합연비 달성, 친환경 소재와 기술 적용,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 등에 있다.

기아는 신형 니로에 3세대 플랫폼 기반의 설계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420x1825x1545mm다. 기존보다 65mm 길어지고 20mm 넓어지고, 10mm 높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720mm로 기존보다 20mm 길어졌다.

준중형 SUV인 쌍용차 코란도(4450x1870x1630mm)보다 크기가 작다. 대신 실내공간을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 수준이다.

신형 니로 휠베이스는 2720mm로 기존보다 20mm 길어졌다. 기존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은 2670mm, 코란도는 2675mm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해졌다는 뜻이다.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렁크 적재 용량도 기존보다 15ℓ 커진 451ℓ다.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일원화해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평평한 구성(풀플랫)도 가능해졌다.

외관은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DRL(주간주행등)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C필러는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커튼 홀을 적용했다.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필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32kW, 최대토크 170N·m의 모터를 탑재했다.

2세대 6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장착하고 공력 성능을 개선해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복합연비 20.8km/ℓ를 달성했다.

급을 뛰어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폐플라스틱(PET)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는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 진입시 전기 모드 주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밀집 주거 지역, 학교, 대형병원 등 기존의 그린존 범위를 어린이 보호구역과 집, 사무실 등 즐겨찾기에 등록된 장소까지 확대했다. 회생 제동 컨트롤 패들 시프트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 조절은 물론 정차까지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는 주행 시 차량,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를 비롯해 교차로 대향차와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회피할 수 있도록 제동을 도와준다.

매일경제

기아 신형 니로 [사진출처=기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는 전방 카메라 또는 내비게이션의 제한속도 정보를 초과해 주행하면 경고를 해주고 안전 운행 속도로 조절해준다.

안전 하차 보조(SEA)는 정차 후 탑승자가 차에서 내리려고 도어를 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경고를 해주고, 전자식 차일드 락이 작동해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해준다.

스마트 키 없이도 NFC(근거리 무선통신)가 장착된 안드로이드·iOS 기반 스마트폰을 운전석 바깥쪽 도어핸들에 태깅해 차량 출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키 2 터치도 채택했다.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미세먼지 수준을 4가지 컬러로 표시하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작동시켜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실내 미세먼지 상태표시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