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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신년기획_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오세진 코빗 대표 “새로운 고객경험 꾸준히 제시···투자자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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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객경험 제시가 핵심 전략

투자자 커뮤니티·바이럴에 집중할 것

"NFT, 범용성 기반으로 문화로 자리 잡아야"

점유율 확대 위한 무리한 출혈 경쟁은 지양

가상자산, 금융의 큰 축 될 것···업권법 제정 필요

지난 2021년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의미있는 한 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떠났던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액이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액을 뛰어 넘는 기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계기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고,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그래서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특히 국내 원화 마켓 거래 시장이 특금법의 신고 수리를 마친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로 재편되면서 각 사업자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센터는 이들 거래소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현재 가상자산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새해 경영 전략을 들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순서

①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대표

② 허백영 빗썸 대표

③ 차명훈 코인원 대표

④ 오세진 코빗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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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빗은 가상자산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월 ‘국내 2호’ 가상자산사업자가 됐고, 한 달 뒤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코빗의 지분 구조는 간결하다. 넥슨의 지주사 NXC가 65%, SK스퀘어가 3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제도권 진입과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코빗의 새해 전략은 어떨까.

서울 강남구 코빗 오프라인 고객센터에서 디센터와 만난 오 대표는 “결국엔 투자자들간의 커뮤니티와 바이럴 효과가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코빗은 급변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들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투자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리서치센터 설립…'코빗 리서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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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은 유독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이 따라 다닌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로 출범한데 이어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와 자체 리서치센터를 선보였다.

특히 코빗이 최근 자체 리서치센터를 통해 발간한 가상자산 투자보고서 '코빗 리서치'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코빗은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향후 기관투자가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리서치 분야 강화에 나섰다. 오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은 공급자와 투자자 사이의 정보 격차가 큰 레몬마켓으로, 투자에 참고할 만한 분석 자료가 국내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도 머지않아 가상자산 산업에 활발히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서치 분야에 투자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NFT 시장 성패는 ‘범용성’···“접근성 높여야 시장 지속 가능”

최근 NFT 열풍이 불며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빗은 지난해 5월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오 대표는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NFT라는 경험치를 고객들에게 먼저 드리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더라도 가치 있는 경험을 먼저 발굴해 소개하고 이후에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지난 한 해간 외부 마켓플레이스 연동, 지식재산권(IP) 확보, 자체 NFT 민팅(발행) 등 다양한 도전이 있었다”며 “현재는 앞선 시도들을 토대로 어떤 자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할지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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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NFT 시장의 성패가 '범용성'에 달려있다고 봤다. NFT는 투자자에게 '띠부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처럼 느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빵과 함께 딸려오는 띠부띠부씰은 동봉된 스티커를 수집하기 위해 빵을 사먹게 만들 정도로 광풍을 일으켰다. NFT 시장 또한 범용성을 기반으로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 잡아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NFT는 국진이빵, 포켓몬빵의 스티커랑 비슷한 면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NFT를 구매하고, 커뮤니티와 바이럴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FT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구매자들간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시장 자체도 지속가능해질 것이란 얘기다. 다만 그는 “초고가 NFT 위주로만 시장이 흘러간다면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갭이 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 소셜 트레이딩 선보일 것

코빗이 올해 추진할 '소셜 트레이딩'도 투자자들간의 커뮤니티와 바이럴 형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코빗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통해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를 선보인다. 메타버스 내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공개하거나, 구매한 NFT를 전시, 자랑하는 식이다.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 대표는 “꼭 다른 사람이 산 코인을 따라사야만 소셜 트레이딩이 아니라,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고 받았다면 모두 소셜 트레이딩”이라며 “메타버스 공간에 모인 투자자들이 다양한 바이럴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낮지만 원인·해결책 명확···보수적 상장 기조는 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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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시장 점유율은 코빗이 풀어야 할 숙제다. 코빗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 4대 거래소 가운데 4위에 그친다. 하지만 오 대표는 현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판단했다. 원인과 해결책이 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능성 있는 코인을 소개하고, 고객들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점유율 확대에 가장 중요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운영 정책이 거래소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그간 코빗은 깐깐한 상장 기조를 고수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코인만 거래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코빗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상장을 추진하며 거래량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내부 상장 기조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오 대표는 “상장 개수를 늘리기 위해 기준을 완화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문제의 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긴 것”이라며 “리서치 센터를 비롯한 여러 부서에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NXC,SK스퀘어 등 대기업이 주주···무리한 출혈 경쟁은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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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 대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 경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주주 구성에서도 드러나듯이 위험 선호도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적극적인 상장 정책을 펼쳤다면 돈은 많이 벌었겠지만 그럴 생각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XC, SK스퀘어 등 주요 대기업이 주주로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을 좇아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코빗이 그간 보수적인 운영 철학을 고수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지주사인 NXC, SK스퀘어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금융의 큰 축 될 것···업계 논의 흡수한 업권법 필요

오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기존 금융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하나의 축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확장성 차원에서 가장자산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그는 “현재 기존 금융권은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방식이 우리 삶을 편하게 한다는 것에 동의하긴 하지만, 개인간거래(P2P)를 근간으로 하는 가상자산 산업이 커진다면 금융시장이 한층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실생활에 깊게 침투할 것을 고려해 명확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환경을 두고 “현재의 혼란은 어느 신산업이든 겪을 수밖에 없는 수순”이라면서도 “업계의 다양한 논의를 제대로 흡수한 업권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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