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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 역대 최다 타점→1루수 포지션 전환, 헬멧에 적은 ‘신한불란’ 부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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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G 채은성. / 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채은성은 4년 전 귀중한 기록을 세웠다. LG 프랜차이즈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 2018시즌 타율 3할3푼1리 25홈런과 함께 119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김현수가 119타점으로 타이 기록을 세웠고, 여전히 LG 시즌 최다 타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채은성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뛴 그는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다. LG는 지난 겨울 국가대표 중견수인 박해민을 FA 영입했다. 중견수 홍창기가 우익수로 옮기고, 채은성이 1루수를 맡는 것으로 외야 교통 정리를 했다.

비시즌 자율 훈련 중인 채은성은 “시즌이 끝나고 3주 정도 쉬었고, 지금은 기술 훈련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는 만큼 컨디셔닝 파트에서 포지션에 맞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셨다.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에 맞춰 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루수 포지션 전환이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채은성은 “내야수를 했던 경험도 있고, 작년 시즌부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도 있었고 내 의견도 많이 반영이 됐다”며 “1루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준비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1루수로서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채은성은 헬멧에는 각오를 다지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그는 “헬멧에 ‘아모르 파티(Amor Fati)’ 문구가 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와이프가 알려줬는데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이니셜도 써 놓는다”고 했다.

최근 추가된 것도 있다. 채은성은 “얼마 전부터는 ‘신한불란’이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이)정용이가 추천해준 문구인데 ‘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아주 많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야구는 멘탈이 중요한 운동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불란(信汗不亂), 1루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채은성은 캠프 기간에 수비 훈련에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채은성은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는 볼넷이나 사구가 나오면 1루까지 뛰어나간다. 채은성은 “처음 퓨처스 경기에 나갔을 때 당시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다. 공에 맞고 너무 아파서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1루까지 뛰어 나가라고 하셨다. 그때 습관이 생겨서 빨리 1루로 뛰어가고 다음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다. 그는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팬들을 직접 많이 만나지도 못하고 상황은 열악하지만 항상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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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OSEN DB


2018년 LG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과함께 커리어 하이 성적을 거뒀는데, 이후 타율은 점점 떨어지고 홈런은 정체됐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2020년에는 2할9푼3리, 지난해 타율 2할7푼6리에 그쳤다. 홈런은 25홈런 이후에 12개-15개-16개에 머물러 있다.

올해 1루수로 자리가 바뀌는데 공격에서 3할-20홈런으로 올라서야 LG 중심타선의 힘이 강해질 수 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서 채은성이 4번을 맡을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줘야 한다.

채은성은 “시즌 목표는 팀이 우승을 하고 팀이 우승하는데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가을야구를 항상 TV로 다 보는데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는 스타일이다.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현장에 내가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도 정말 많이 원하고 있고 올해는 진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은성이 1루수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하며 2018년처럼 공격력을 회복한다면, LG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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