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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민주당, 친문-친이 갈등 ‘후보 교체론’까지…‘대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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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지지율 낮을수록 당 내 갈등 격화”

“갈등 지속되면 지지층 분열 심해질 것”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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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친명계 인사들의 연이은 친문비판 발언으로 당 내 갈등 봉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친문 지지층의 ‘후보 교체론’까지 겹쳐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신평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이 후보 탄압’ 발언에 강성 친문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속사정을 아는 나에게는 우스운일로 보인다”며 “이들의 최종목표는 강성 친문 중에서 차기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 유지가 주는 단물을 계속 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만약 이 후보가 패배하면 대장동 사태 등으로 인한 형사책임의 엄혹한 추궁이 시작될 것”이라며 “더 이상 권력의 비호를 받지 못하는 그에게 방어 수단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인사로 최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교체론’을 언급하면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행보와 조국 지지자들의 맞불집회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플랜B로 대안행보를 해 온 이낙연 전 대표와 조국 전 장관이 서로 새로운 연합을 한다면 민주당의 대권행보는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며 “대선에 패배한다고 해도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날개빠진 정당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와 탈당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로 이핵관 문제가 다시 불거진 상태다. 민주당 측은 ‘이핵관’은 없다고 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장 이사장은 “이 후보를 지지해온 정 의원이 이핵관을 언급해 탈당을 종용했다고 말하면서 탈당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의 배경이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끝에 내린 행동으로 대선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계산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불교계가 21일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분노해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 친 조국 단체인 ‘개혁국민운동본부’가 시위에 나서 불교계가 노골적으로 대선·정치개입에 나선다고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사건을 수습하려는 이 후보와 이를 유지하려는 조국 지지자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반대”라며 “조국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고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 후 진행한 정치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친문·친명간의 갈등이 지지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성호 전 의원도 2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친문세력 중 일부가 반 이재명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분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진보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석열을 찍는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진보 커뮤니티인 루리웹, 82쿡, 여성시대 등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게시글과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루리웹 이용자들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발언이라면서 왜 친문을 괴롭히냐”며 “있는 죄로도 충분하지 않냐”고 비꼬았다.

여초 진보 커뮤니티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82쿡에선 이 후보의 ‘감옥’ 발언 글에 “민주당은 이재명을 끌어안고 장렬히 전사할 것”이라며 “왜 시한폭탄을 못버리고 끌어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성시대는 이 후보 감옥 발언에 “지은 죄가 없으면 걱정할 필요도 없는 문제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라”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당 내에서 언급된 ‘후보 교체론’의 배경으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병철 변호사의 죽음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변호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친문 핵심 지지층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당원게시판에 후보 교체 글이 올라오고 후보 직무 가처분 금지 신청까지 나왔다.

정치권은 현재의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만큼 나오지 않는 점이 진영 분열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분을 일으키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행동과 다를게 없다”며 “과거 새누리당 친이·친박 갈등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 지지자의 시위와 ‘이핵관 폭로’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에 책임 공방을 염두한 갈등이 아니겠냐”며 “외연확장도 중요하지만 진영 내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소장은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선거 이후 책임공방 때문에 당 내 갈등이 더 심각해진다. 계파 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갈등이 이어질수록 지지층 분열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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