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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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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방역 최우선" 문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안한다… 대선 후 퇴임회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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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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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명분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사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는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야권으로부터 제기될 수있는 3월 대선 개입 우려를 미리 차단하고 원활한 국정 마무리가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월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향후 기자회견은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오는 27일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되고, 연일 7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당분간 공식적인 대국민 소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설 연휴가 시작되고, 내달 15일부터는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별도 기자회견을 갖게되면 자칫 대선 개입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평소 정치중립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의 지론에도 어긋난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무리하게 기자회견을 추진할 경우 야권에서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실패,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지부진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월 대선 이후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소회를 밝히는 형식의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은 있다. 지난 2017년 5월10일 시작된 문 대통령 임기는 오는 5월9일 자정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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