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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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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포커스] 셰브론, 유가 고공행진 덕에 실적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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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에서 반등에 성공한 셰브론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셰브론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약 6.84%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셰브론이 포함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개월간 8.21%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같은 기간 5.61% 떨어졌다. 셰브론은 이 기간에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며 이목을 끌었다.

셰브론 주가가 상승한 것은 고유가 행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셰브론과 같은 정유주들은 유가가 오르면 주가도 함께 오른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요소로 인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선물 가격은 86.96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8일(87.31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유가가 각각 배럴당 100달러(브렌트유), 125달러, 120달러(WTI)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셰브론은 정유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람코, 엑손모빌에 이어 전 세계 정유사 시가총액 3위에 올라 있다. 가스의 시추·생산과 관련된 업스트림 사업부터 석유 정제를 통한 휘발유·경유 판매와 화학사업 등 다운스트림 영역까지 모두 맡고 있다.

지난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셰브론은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셰브론은 61억11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시장 전망치(42억5600만달러)를 약 43.5% 뛰어넘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약 8년 만에 기록했던 높은 수준이다. 2013년은 WTI 가격이 100달러에 근접했던 시기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연한 정상궤도에 진입한 휘발유에 이어, 경유·항공유는 이제 막 수요 회복이 시작된 만큼 정제마진은 현재 수준에서 상향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업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실적이 추가 상향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셰브론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꼽힌다. 최근 셰브론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위해 2028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했던 30억달러에서 투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셰브론이 노리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는 크게 수소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로 나뉜다. CCS 기술을 통해 석유와 같은 기존 에너지원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낮추고 수소 생산기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배당금 측면에서도 셰브론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전 연구원은 "셰브론은 현재 시황에서 벌어들이는 현금 대부분을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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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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