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건희를 어쩌나, 국민의힘 고민…“사과 필요 없다” 반론도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사과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김건희씨의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낸 직후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후로도 ‘무속 논란’ 등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사과를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파장을 저평가하는 측에서는 “사과가 필요 없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김지은씨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부터 (김건희씨의 사과를) 검토했는데 방송이 다 끝나고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미뤘다”며 “최종보도가 다 끝나고 여론을 살핀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처럼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입장문을 내는 방식으로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건희씨는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깐 터지는 것”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김지은씨는 지난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사과하시라. 당신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녹취록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유튜브 재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홍준표도 굿을 했나. 유승민도?’라는 물음에 “그럼”이라고 긍정하는 답변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23일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파장이 당 내부로까지 향하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향해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이나 상처받은 분에 대해서는 공인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과 21일에 이은 세 번째 사과다.

녹취록 공개 이후 불거진 무속 논란도 부담이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나는 영적인 사람”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씨의 발언들을 토대로 윤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서 “김씨의 정체성은 무속 그 자체”라며 “집 밖의 일에도 남자를 지배하고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김씨 자신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평화번영의 혁신적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 발표를 갖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김씨가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속 논란이) 염려된다. 더 조심했어야 한다”며 “(언론사에서 녹취록을) 쪼개서 공개하고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배우자 본인이나 아니면 후보가 대국민 입장 표명이나 설명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씨도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 발표가) 아주 확정적이지는 않다”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일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김씨의 발언들이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히려 위기의식 속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들이 있을 수 있다”며 “고시 공부 하는데 9번 떨어지고 하면 답답하지 않나. 그걸 꼭 집어가지고 무속에 의존해서 모든 걸 할 거라는 건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씨가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며 “편집하고 프레임 씌우는 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류 속 전날 온라인상에는 김씨가 스튜디오에서 찍한 사진이 유포됐다. 김씨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사진을 찍었다는 건 활동하겠다는 의사표현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며 “정식 선거운동기간이 되면 배우자는 선거운동할 수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남편이지만 (아내가)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 RPG 게임으로 대선 후보를 고른다고?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