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태종 이방원' 말 죽음 사건…KBS, 4일만에 재차 사과 "책임 통감" [공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

뉴스1

KBS 태종 이방원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KBS 측이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으로 발생한 말 죽음 논란에 대해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24일 KBS는 '태종 이방원' 사고와 관련해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KBS는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라며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동물학대가 일어났다고 성명서를 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신이었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특히 함께 공개된 촬영 뒷장면에서는 말의 발에 줄을 묶고, 말이 달리는 와중에 스태프가 줄을 당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충격을 더했다.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내고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당시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과 이후에도 비판은 계속됐고, KBS 측은 '태종 이방원' 7회 다시보기 VOD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22일과 23일 예정됐던 방송도 취소했다.
ich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