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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주파수 힘겨루기…결국 장비 성능차 [김문기의 아이씨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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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국산 vs 외산’ 장비 확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G 추가 주파수 할당을 두고 날선 경합을 이어가는 가운데, 때 아닌 국산과 외산장비 성능 경쟁으로 전이된 모양새다.

LG유플러스가 주장하는 국민 편익 향상과, 경쟁사의 조건 부과 촉구 역시도 장비에 따른 경쟁판도 변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할당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되더라도 향후 장비 로드맵에 대한 전환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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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추가 주파수 경매를 놓고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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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주파수 3.40~3.42GHz 주파수 20MHz폭에 대한 주파수 할당 공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2월 주파수 경매를 열기 위해서는 1개월 전 공고가 나와야 하기 때문. 즉, 설날 연휴를 감안했을 때 늦어도 27일께 세부 내용이 공개돼야만 한다.

다만, 업계는 이통3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공고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이달 내 공고를 내지 못한다면 사실상 차기 정부에 할당을 넘겨야 한다.

이통3사의 경합은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혼재돼 있으나 요약하면 장비 성능에 따른 경쟁판도 변화에 기인한다고 추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타사와 같은 동등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서 국민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주장임에 반해 SK텔레콤과 KT는 공정경쟁 위배에 따른 조건 부과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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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직원이 기지국 구축에 한창인 모습 [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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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 밤중에 장비사…웃픈 현실

5G 추가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이통3사의 경합의 핵심 요소는 주파수 대역폭과 가입자 수용량, 기지국 장비 구축 현황, 장비 성능 등이 꼽힌다.

주파수 대역폭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3.5GHz 주파수 대역 중 각각 100MHz폭씩, LG유플러스는 80MHz을 5G 서비스에 이용 중이다.

가입자의 경우 대체적으로 5대3대2 수준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5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약 913만, KT는 592만, LG유플러스는 429만 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즉, 대역폭의 경우 20MHz폭이 더 많은 SK텔레콤과 KT가 유리하나 가입자당 주파수는 가장 적은 고객을 보유한 LG유플러스가 여유가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당 주파수를 계산하면 SK텔레콤은 약 11Hz, KT는 16.9Hz, LG유플러스는 18.6Hz로 알려졌다.

이통사별 구축 현황은 영업비밀로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총 19만국, 40만 이상의 장비가 구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축 수량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통3사가 집중하는 지역은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아 5G 품질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수도권이 꼽힌다. 사실상 3사의 경합 역시도 수도권에서 5G 품질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이통3사가 서울시에 구축한 기지국은 총 3만7천291국, 장비는 8만755식다. 이를 과기정통부와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내용과 업계 추정을 집계해 종합해보면 SK텔레콤의 경우 기지국과 장비가 각각 1만3천727국과 3만3천732식, KT는 1만2천31국과 2만5천499식, LG유플러스는 1만1천533국, 2만1천524식이다. 구축 수량 역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지국과 장비 구축과 달리 5G 속도차는 크지 않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말 공개한 5G 통신품질평가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KT는 819.26Mbps, LG유플러스는 816.78Mbsp로 약 2.5Mbps 가량의 소폭 격차가 발생했다. 업계가 인당 주파수가 여유로운 LG유플러스가 추가 대역폭을 확보한다면 KT를 넘어 SK텔레콤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근거다.

업계에서는 커버리지와 대역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속도 격차가 크지 않은 원인으로 장비 성능 격차를 지목하고 있다. 정부 주최의 공청회와 국회 비공개 토론회에서 SK텔레콤과 KT가 이를 공론화시키기도 했다.

김광동 KT 정책협력담당은 "LG유플러스가 20㎒ 폭을 가져가면 20~30% 속도 격차를 발생시킬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럴 방법이 없다”라며, 이용 중인 장비 성능 차이로 대응이 어렵다 토로하기도 했다.

장치산업의 경우 특성상 호환성과 경제성,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기 구축된 장비업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픈RAN 등 장비 호환 규격에 대한 논의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통상적으로 해당 지역의 장비를 교체한다는 것은 유선과 무선 등 기존 장비를 대부분 들어내야 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재 5G 구축과 관련해 SK텔레콤과 KT는 수도권 지역에서 삼성전자 장비를, LG유플러스는 서울과 경기북부에 화웨이와 경기남부에 삼성전자 장비를 혼용해 구축하고 있다. 즉, 이번 이통사의 대립으로 인해 국산과 외산장비의 성능 차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게 장비업계 분석이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혁신실장의 "주파수집성기술(CA)을 활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한 기지국 장비 개발・구축까지 약 3년이 소요되는 데다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올해 말에나 나온다”는 말 역시 이같은 장비 성능에 따른 격차를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산 장비가 외산 장비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의미했다는 게 업계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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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새해 맞이로 인해 발생할 트래픽 증가에 앞서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 중인 모습 [사진=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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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 공동망 조건 근거 역시 장비 성능차

데이터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주파수 대역폭과 장비 성능 결합이 꼽힌다. 대역폭이 동일하다면 장비 성능 격차로 인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조건 부과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당의 당위성을 인정치 않는 입장이기는 하나, 설령 할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통3사가 공동망을 구축하는 농어촌 지역에 우선적으로 사용케하고 나머지 지역은 제한을 둬야 한다는 것.

농어촌 공동망의 경우 사실상 이통3사간 장비 관련 경쟁이 크지 않은 환경이다. 장비 성능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쟁 요소가 없다.

SK텔레콤은 경기도 일부와 경남 일부, 세종, 인천, 충남, 충북 일부에 공동망을 구축한다. 경남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삼성전자 장비가 구축된 지역이다. KT가 맡은 강원도 일부와 경기도 일부, 경남과 경북, 충북 일부 역시 경북과 충북을 제외하면 대부분 삼성전자 장비가 위치했다. LG유플러스도 다르지 않다. 강원도 일부와 전남, 전북, 제조를 관할하는데 강원도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한 곳이다. 삼성전자가 제외된 곳은 또 대부분 에릭슨 장비가 운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구축 로드맵에 대해 업계에서는 암묵적으로 국산 장비를 우선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G+ 전략에 따라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펼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이러한 시선이 5G 구축 초기 장비사 선택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산 장비 활성화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실익만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결과가 이같은 불공정이라면 바로 잡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익 측면에서의 경쟁사 입찰 참여뿐만 아니라 향후 외산 장비 교체의 명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익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사의 우려는 기우일뿐 주파수 할당에 따른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마케팅 경쟁으로 확전되지 않는다면 투자 경쟁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위에 선 사업자의 경우 통신품질평가 결과인 현재 자리를 양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래픽 발생량이 많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이번 사례가 오히려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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