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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SDI, 12년만에 첫 흑자...배터리 '티핑포인트'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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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12년 만에 연간 첫 흑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지난 10여년 간 적자 터널을 지나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2021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약 60%가 배터리 사업 실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첫 흑자 전환과 함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간 매출액도 13조696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가 유력하다.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8018억원, 9조737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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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도 연간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9000억원 수준의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GM '볼트'(Bolt) 전기차 리콜 사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등으로 1조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원을 받으면서 비용 대부분이 상쇄됐다. LG엔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27억원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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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은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콜비용으로 2020년 4분기, 2021년 3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2020년 2분기부터 수익 구조로 진입했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삼성SDI와 LG엔솔은 2009년부터 매년 1조~4조원의 투자를 통해 생산공장 확대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시장 성장세에 비해 투자금이 더 큰 구조였다. 10년 남짓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시장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부터 반전이 벌어졌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차 규제로 전치가 수요가 폭주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뒤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한 반도체 외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티핑포인트'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한다.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는 2025년 전후로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주문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중대형 전지 부문의 가동률이 하락했지만 연간 전기차 배터리 흑자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2021년도 실적 전망(각사 및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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