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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바이든, 러시아 국경 동유럽에 미군 수천명 증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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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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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인근 발트 3국과 동유럽 지역에 수천명의 미군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참전할 명분이 없는 미군이 러시아를 간접 압박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을 이용해 전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바이든에게 동유럽 병력 강화안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당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렀던 바이든은 미군 병력 1000~5000명을 동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신규 배치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 당시 회의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동석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국방부는 병력 강화안에서 각종 미군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더욱 가깝게 배치하고 상황이 나빠진다면 파병 인원을 최대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이든은 이르면 이번 주 초에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동유럽에 미군을 신규로 파병하겠다고 시사했다.

동유럽에서는 발트 3국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발트 3국과 노르웨이는 이미 나토 회원국이며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성향이다.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는 아직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신규 파병안이 확정된다면 미국 본토 주둔군과 유럽 주둔군이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발트 3국에는 약 4000명의 나토군이 주둔중이며 미군은 더 서쪽에 있는 폴란드에 다른 나토군 1000명과 함께 약 4000명 규모로 머무르고 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무장 병력을 보낼 수 없는 형편이라 군사고문단 형식으로 150명의 미군을 파견했다.

바이든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경제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사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만 우리는 방위를 강화하고, 억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 행위를 감행하면 나토 스스로 중대한 방식으로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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