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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증시 급락했지만…금리 인상기에 S&P500 평균 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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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이후 12차례 인상기…한 차례 빼고 S&P500 지수 모두 올라

MSCI 신흥국 지수 한달간 3.6% 올라…골드만삭스·BNP파리바 매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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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원회(FOMC·25~26일)를 앞두고 지난주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Fed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동성 위축을 걱정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Fed의 기준금리 인상기 때 뉴욕증시는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기업의 이익 증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2차례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S&P500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한 번 뿐이다. 12차례 기준금리 인상기 때 S&P500 지수는 연 평균 9% 올랐다. 가장 최근인 2015~2018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S&P500 지수는 연 평균 8.4% 상승을 기록했다.

딱 한 차례 뉴욕증시가 하락한 경우는 1972~1974년 인상 때인데 당시 1973~1975년 미국 경제 침체기와 겹쳤다.

월가에서도 올해 뉴욕증시 상승을 점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들의 올해 연말 S&P500 지수 예상치는 4982다. 현재 S&P500 지수보다 13% 가량 높고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해도 4.5% 높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S&P500 지수가 별다른 조정 없이 26.89%나 오른 점을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S&P500 지수의 연저점(3662.71)은 2020년 종가(3756.07)보다 불과 2.49% 밀린 수준에 그쳤다. 이렇다할 되밀림 없이 상승 일변도의 흐름을 보인 셈이다.

트루이스트에 따르면 지난해처럼 S&P500 지수 연저점의 전년 대비 낙폭이 5% 미만인 사례는 1955년 이후 모두 열 번 있었다. 이듬해 S&P500 지수가 오른 경우 7번, 하락한 경우는 3번이다. 지수는 평균 7% 올랐다. 다만 연저점 평균이 전년 대비 13% 하락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신흥시장 증시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S&P500 지수가 최근 급락하는 동안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 한 달간 3.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과 BNP파리바 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 글로벌 펀드들이 신흥시장 주식을 매수 중이라고 전했다. 신흥국들의 경우 지난해 이미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고 이 때문에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에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신흥시장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올해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반면 다수 신흥국 중앙은행은 이미 기준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도 보고서에서 "신흥국 경제가 올해 더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현재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 격차가 최소 20년 만에 최저로 줄었는데 올해 성장률 격차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신흥국 증시에 호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2개월 기업 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MSCI 신흥국 지수의 현재 PER은 약 12.4배다. 20배 수준인 S&P500 지수의 PER보다 40% 가량 낮으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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