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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생명 구한 임영웅·이이경, 위기의 순간 슈퍼맨이 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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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가수 임영웅. 사진 ㅣ스타투데이DB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숨은 ‘히어로’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 방향 반포대교 인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최초로 신고했다. 단순 신고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구급대가 도착한 이후에도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꺼내 담요를 덮어주는 등 응급조치를 도와 한 생명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진짜 히어로 임영웅이네” “영웅님 따라 심폐소생술 배워둬야겠네요” 등 임영웅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임영웅 외에도 위기의 순간에 몸을 던져 소중한 생명을 구한 현실판 슈퍼맨 스타들이 여럿 있다.

혼성그룹 쿨 이재훈은 지난 2020년 제주도 오일장에서 쓰러진 한 시민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 누리꾼이 SNS에 “오늘부터 이재훈 팬 하기로. 오일장에서 쓰러진 분 심폐소생술 하고 케어해서 119 인계까지 하고 쿨하게 퇴장. 그 많은 군중들 중에서 쓰러진 분을 구조하고자 시도한 사람은 이재훈과 한 사람 뿐”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은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화제가 되자 이재훈 소속사 측은 “이재훈 씨가 스킨스쿠버 강사이다 보니 자연스레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생활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던 가수 겸 배우 김현중도 위기의 순간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2020년 9월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응급처치로 쓰러진 주방장을 도운 미담이 전해져 훈훈함을 줬다.

김현중은 당시 일행과 일식집 밖에서 대리 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다가 주방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소란스러워지자 식당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갑작스런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던 사이, 김현중은 주방장의 몸을 확인한 후 곧바로 머리를 세워 기도를 확보했다. 이후 주방장의 상의 단추를 풀고 가슴과 배를 마사지하는 등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또 직원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얼음을 가져와 달라고 했다. 김현중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약 9분간 응급처치 상황을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중 측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가수 김장훈도 쪽방촌 봉사활동에 나갔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바 있다.

김장훈은 한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까지 해 본 건 처음이었는데, 내가 비명까지 지르면서 했던 것 같다. 드라마 대사처럼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진짜 간절해지더라”면서 “운명 같다. 며칠 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를 보다가 문득 이게 뭔지는 알아봐야겠다 해서 심폐소생술 방법 영상을 요심히 찾아봤다.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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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 가수 김장훈, 배우 박재홍(왼쪽부터). 사진ㅣ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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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배우 이이경은 한남대교서 화물 트럭에 몸을 던지려던 시민을 구했다. 만취한 한 시민은 화물 수송 트럭 등 차량에 몸을 던지려 했고, 이에 실패하자 강물에 뛰어들려고 했다.

운전 중이던 이이경은 곧바로 내려 먼저 내린 트럭 운전사와 함께 시민을 붙잡았고, 차도와 강물로 뛰어들려고 하는 만취자를 포박하듯 꽉 잡고 한참을 말렸다. 이이경은 추위에 떠는 만취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입히며 설득했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그런가하면 배우 박재홍은 2018년 5월 화재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했다. 박재홍은 당시 “불이야” 소리를 듣고 두 명의 시민과 함께 사고 현장 주변에서 쇠막대를 구해 현관문을 뜯고 불이 난 방으로 가 의식을 잃은 손모 씨를 안고 빠져나와 출동한 소방관에게 인계했다. 시민을 구하고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한 공으로 서울관악소방서에서 초기진화 유공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박재홍은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견 배우 한정국은 2017년 부산의 한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50대 남성을 구조했다. 당시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성은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커터 칼로 한정국을 위협했으나 한정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남성을 붙잡았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영웅 이야기는 영화의 단골 소재다. 영웅하면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고, 초인적인 힘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영화 속 영웅들을 떠올리겠지만, 실제 우리의 영웅들은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친절한 이웃들이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따뜻한 의인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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