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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은 "CBDC 모의실험 1단계 완료…제조·발행·유통 정상작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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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결과 발표

아주경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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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결과 디지털화폐의 제조와 발행, 유통 등 기본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는 6월까지 진행될 2단계 실험을 통해 오프라인결제 등 기능 구현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을 추가로 검증할 예정이다.

24일 한은은 수행사 그라운드엑스와 진행 중인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를 통해 "지난달 22일 완료된 1단계 모의실험 결과, 클라우드 내에 구현한 CBDC의 제조와 발행 등 기본기능이 한은의 요구사항과 부합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백브리핑에 나선 유희준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이번 실험에서의 정상 작동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경에서 동일한 기능 구현이 가능한지 여부는 이번 사업과는 별개로 추가 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CBDC 실제 발행을 위해서는 시스템의 보안성과 확장성, 상호운용성 등 측면에서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BDC란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전자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이번 실험은 한은이 분산원장 기반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진행 중인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의 일환으로 특정 CBDC 설계방식에 대한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최근 마무리된 1단계 실험에서는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해 CBDC 기본업무에 필요한 IT시스템이 구현됐다. 대표적인 것은 CBDC 제조·폐기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인터넷이 단절된 한은 내 보안구역에 설치된 전산기기에서 복수의 업무담당자 승인을 거쳐 CBDC를 제조·폐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한은이 참가기관의 지급준비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발행하거나 참가기관으로부터 CBDC를 환수하는 발권시스템도 구축됐다.

또한 참가기관이 이용자의 은행예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CDBC를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유통시스템,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 중인 CBDC를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CBDC 모바일앱, 한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허가형 분산원장 네트워크인 원장관리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한은은 "분산원장에 기재되는 CBDC 거래의 개인정보는 권한이 있는 기관만 확인 가능하도록 기밀성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월까지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에서는 다양한 추가기능 구현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인터넷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해당 기기에 탑재된 자체 통신기능을 통해 송금과 대금결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피게 된다. 이에 대해 한은은 "해당 CBDC는 통신사 장애, 재해 등으로 민간 지급결제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물화폐와 함께 백업 지급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여타 분산원장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예술품이나 저작권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자산 거래 기능도 구축된다. 이를 위해 한은은 이종 분산원장과 연계해 토큰화된 자산의 소유권과 대금의 동시결제에 CBDC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타 국가 CBDC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 간 송금 등의 구현을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등 상용화 가능성도 살필 예정이다.

이 밖에도 CBDC 거래 처리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주요 민감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과 CBDC가 다양한 지급결제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이 확보되도록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등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은은 또한 이번 2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그간 진행해 온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협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유 반장은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내에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연계 실험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IT와 금융 등 관련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CBDC 관련 IT 기술적 이슈를 공유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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