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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공포에 2800선 내준 코스피, 13개월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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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내주며 1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우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3% 넘게 하락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하방압력을 높였고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락과 미중, 미러간 정치적 불안도 시장에 불안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준은 25일과 26일에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있고 시장에서는 올해 연 4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여기에 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 수요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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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16포인트(1.49%) 하락한 2792.13을 기록 중이다. 이날 2823.76에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점차 키우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홀로 424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는 장중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04억원, 137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0.66%, 1.26% 떨어졌다.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051910)은 3.17% 하락하고 있고, 삼성SDI(006400)는 1.46%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폭이 커지고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87포인트(3.06%) 하락한 915.44를 기록했다. 이날 935.13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232억원을 순매도하는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12억원, 20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하고있다. 특히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 종목 하락이 두드러졌다. 펄어비스(263750)가 10.09% 급락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위메이드(112040)도 각각 4.32%, 7.01% 급락 중이다. 지난 21일 오창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247540)도 8.69% 떨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가 주 초부터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한 주 만에 7.5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하락율이다.

지난 21일에는 넷플릭스가 가입자수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21.79% 급락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의 매출이 급증했는데, 이제는 경제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 때문에 주식 매도 물량이 크게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아마존(-5.95%)과 디즈니(-6.94%)의 급락도 나스닥 하락을 이끈 요인이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넷플릭스 급락과 비트코인, 미국과 러시아의 마찰 등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에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대형주 수급에 큰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수급 변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인 오는 27일 하루만의 이벤트가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수급이 이 종목에 더 집중되면서 다른 대형주에서의 자금 이탈이 커질 것”이라며 “수급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2차 조정국면에서 또다른 불확실성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2차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지수가 2600선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등 정치적 불안감도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이 적고 이런 정치적 불안감이 세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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