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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팸전화는 왜 남태평양서 걸려올까…통가, 발신국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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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SK텔링크, 지난해 국제 스팸발신국가 TOP10 공개

"생소한 국가번호 붙은 발신전화 받지 않는 게 좋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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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전화 스팸 발신이 가장 많은 나라는 통가였다. 미얀마·피지·사모아·오스트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코로나19로 사회 불안이 가중된 국가들에서 주로 스팸 발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링크는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이 지난 한 해 동안 차단한 국제스팸 번호 분석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국제전화 스팸발신 1위 국가는 통가(13%, 국가번호 676)였다. 2위는 미얀마(10%, 국가번호 95), 3위 피지(8%, 국가코드 679), 4위 사모아(7%, 국가코드 685), 5위 오스트리아(5%, 국가코드 43)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00700이 국제스팸 발신 국가 분석을 시작한 이후 항상 1위를 차지했던 사모아가 4위로 떨어졌다. 사모아가 적극적인 스팸 차단 노력에 나선 결과다. 반면 스팸 발신국 2위로 급부상한 미얀마는 군부쿠데타로 인한 유혈사태 등 현지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취약성을 틈타 스팸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비정상적인 국제통신 및 접속을 유도하는 불법행위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통상 국제전화 스팸은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주로 발생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미얀마·오스트리아·벨기에·러시아·감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 비중이 높아졌다"며 "범죄자들이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거나 오미크론 변이 급증으로 사회불안이 가중된 국가들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국제스팸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1개 발신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스팸호를 내보내는 대신, 스팸 차단을 교란하거나 대응 시간이 지체되도록 다수 번호를 활용한 발신 패턴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응능력 향상으로 차단 건수는 지난 2020년 386만 건에서 2021년 656만 건으로 1.7배가량 늘었다.

SK텔링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제스팸 발생빈도가 높은 국가들을 특별감시국으로 지정해 24시간 감시와 차단에 힘쓰고 있으며, 국제전화 이용고객들에게 스팸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676', '95', '679', '685', '881' 등 생소한 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화 되걸기 전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의 국가 코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한다.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 기능을 활용해 스팸 번호와 문구를 등록하거나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 개발·배포한 스팸차단·신고용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불법 스팸을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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